나를 위로하다 484 양갱 꽃을 먹다
사랑의 달콤 양갱
양갱을 좋아합니다
빛깔도 예쁘고 때깔도 고운
사랑 듬뿍 달콤 양갱을 좋아합니다
아버지가 좋아하시던 보들 양갱을
아버지 안 계신 빈자리에서
엄마랑 사이좋게 하나씩
골라 먹는 재미가 꿀잼 꿀맛입니다
엄마는 연분홍 장미 양갱을 고르시고
나는 귀욤 하트 모양을 골랐어요
장미꽃을 어떻게 먹냐는 내 물음에
엄마의 대답은 시크하십니다
꽃이라도 먹어야지
이왕이면 예쁜 장미꽃으로 먹어야지~'
아버지는 달큼하고 보드라운
팥양갱을 좋아하셨죠
쌀쌀한 이 가을날 아버지라면
별 모양 팥양갱을 고르셨을 것 같아요
반짝반짝 별나라 시민이시니까요
아버지~ 오랜만에 아버지를 불러봅니다
차가운 가을밤 검푸른 밤하늘을 향해
가만히 아버지를 불러봅니다
아버지~
꽃을 좋아하시는 엄마는
연분홍 장미꽃 양갱을 드셨으니
별나라 계시는 아버지는
별 모양 팥양갱 하나 드세요
거기 별나라에도 양갱이 있겠지만
잠깐만 여기 내려와 엄마랑 함께
사랑스러운 양갱을 드세요
올망졸망 달콤한 보석 같은
양갱 상자를 앞에 두고
유난히 보드레한 단것을 좋아하시던
아버지가 생각났어요
아니라고 아버지가 웃으시는 것 같아요
나는 괜찮다고 아버지가 손을 흔드십니다
빛깔 별로 모양대로 사이좋게 나눠먹으라고
허허 웃으시며 아버지가 말씀하십니다
별 양갱을 먹지 않아도
밤하늘은 온통 별천지라고
꽃 양갱을 먹지 않아도
별나라는 반짝이는 별꽃이 지천이라고
그래도 아버지
잠깐만 다녀가시면 안 되나요
보드라운 달콤 양갱 드시러
잠시만 다녀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