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483 가을의 위로
일상의 위로
한여름 장맛비 속에서도 묵묵히 견디며
아침마다 나를 반기던 보랏빛 수국이
여름이 기울 무렵 카키색으로 변하더니
다른 수국들이 다 지고 난 후에도
꿋꿋하게 홀로 남아
한 송이 가을 수국이 되었습니다
아침마다 커피 한 잔
테이크 아웃하러 가는 길
눈을 맞추며 사랑의 인사를 나누곤 했죠
눈부신 아침햇살을 끌어안으며
때로는 빗물을 촉촉이 머금고
사랑스럽게 나를 반기던 수국이 이제는
가을맞이 단풍 수국이 되려나 봐요
카키색 꽃잎 끄트머리도 붉어지고
초록 잎사귀 끄트머리까지도
사랑 닮은 빨강 빛이 물들기 시작했어요
신기해서 들여다보다가 스마트폰으로 찍어서
지난번 사진과 콜라주를 만들어봤어요
여름꽃 수국 꽃잎과 잎사귀의
달라진 빛깔 속에 오고가는 계절이 보입니다
이미 저물어 추억이 된 여름의 빛과
선선해진 바람결을 스카프처럼 두르며
가을이 익어가는 색감이 보이고
꽃잎에 사랑으로 머무는 햇살과
잎사귀 사이를 다정히 스쳐가는
바람의 위로도 보입니다
내일은 또 어떤 빛깔과 표정으로
가을 수국이 사랑의 인사를
건네며 다가설지 궁금합니다
코로나 일상의 답답함에 지치지 말라고
누군가 내게 보낸 사랑의 손짓이고
위로의 선물 같은 가을 수국에게
내일은 고마움의 눈인사를 건네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