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496 우리 가족 라멘샵

일본 영화의 잔잔한 위로

by eunring

영화의 시작은 라멘

그리고 라멘테로 끝나는 영화

'우리 가족 라멘샵'은 음식을 매개로

가족의 갈등과 화해를 다룬 영화인데

원제목은 '가족의 레시피'다


마사토는 아버지와 삼촌과 함께

조그만 라멘샵을 운영한다

엄마가 돌아가신 후

자책의 삶을 이어가던 아버지마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고 마사토는

엄마 메이 리안이 중국어로 쓴 일기와

사진을 들고 어릴 적에 살던

싱가포르로 떠난다


사진 속 장소들을 찾아다니며

그리운 엄마를 추억하고

싱가포르 음식을 먹으며

엄마의 음식 맛을 추억하면서

요리 블로거 미키의 도움으로

엄마의 중국어 일기의 내용을 알게 된다


엄마의 일기 속에는 요리 레시피와

마사토에게 전하는 사랑의 메시지가 담겨 있고

외할머니와의 아픈 사연이 들어 있다

다 함께 가족사진을 찍게 되기를 소망하는

엄마의 일기를 들고 마사토는

바쿠테 음식점을 하는 외삼촌을 찾아 나선다


외삼촌 집에서 마사토는

싱가포르 가정 음식으로 따뜻하게 환영받으며

바쿠테 만드는 법을 배우겠다고 한다

바쿠테 요리를 하며

부모를 기억하고 싶다는 마사토에게

외삼촌은 바쿠테 요리법을 알려주는 대신

외할머니를 만나지 말라고 하지만

마사토는 외할머니에게 자신이 만든

따뜻한 바쿠테 한 그릇을

만들어 드리려는 뜻을 꺾지 않는다


엄마가 요리할 때 껌딱지처럼 붙어서

엄마의 앞치마를 붙잡고 놓지 않았다는

마사토는 엄마가 돌아가신 후에도

앞치마를 버리지 않고 간직해 왔다


엄마에 대한 그리움을 안고

외할머니를 만나러 가지만

아빠 카즈오와의 결혼을 반대하던

외할머니는 마사토와의 만남을 외면하고

외할머니가 엄마의 결혼을 반대한 이유가

싱가포르를 침략한 일본에게 당한

억압과 피해 때문임을 알게 된다


외할머니와의 화해를 위해 마사토는

싱가포르의 바쿠테와 일본의 라멘의 만남을

의미하는 라멘테를 만들어

외할머니의 미소와 엄지 척으로

극적인 화해를 한다


엄마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는

엄마의 방 엄마의 침대에 앉아

사진을 보며 마사토는 애틋하게 웃는다

할머니에게 요리를 배우며 마사토는

다정하게 웃는다

외할머니 요리의 맛이

바로 엄마의 맛이어서 마사토는

행복한 눈물을 흘리고

따라 우는 외할머니의 눈물은

소리도 없이 깊숙이 흐른다


음식을 통해 마사토가 엄마를 만나고

외할머니가 딸을 만나는 순간

가족의 소울푸드를 통해

진정한 화해가 이루어진다


마사토는 제자리로 돌아와

엄마가 그토록 원했던 가족사진과

눈동자가 그려진 인형이 놓인 작은 라멘샵에서

엄마의 바쿠테와 아버지의 라멘이 만나고

가족의 사랑과 진심 담긴 라멘테 요리를 하며

엄마와 아빠의 행복한 모습을 본다

가족의 행복 레시피는 바로 사랑임을

영화는 보여준다


싱가포르의 소울푸드인 바쿠테와

일본의 소울푸드인 라멘의 만남이 흥미롭다

음식을 통한 가족의 화해가 따뜻하게 전해지는

일본 영화 '우리 가족 라멘샵'에서

마사토의 라멘테를 먹어보고 싶다

차를 따를 때는 시계방향이라는

싱가포르의 음식 문화를 기억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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