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490 지음(知音)
역사 속 우정의 무대
이 세상 어딘가에
내 마음을 알아주고
나와 마음이 통하는 친구가 있다는 건
참 괜찮은 일입니다
세상 바람이 스산해도
어깨를 감싸주는 가을볕 같은 친구
세상살이 버겁고 힘들어 지칠 때마다
돌아보면 등 뒤에서 가만히 웃으며
기다려주는 그림자 같은
그런 친구 한 사람 있다는 건
참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지음(知音)은
마음이 서로 통하는 친한 벗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백아가 타는 거문고 소리를 제대로 듣고
이해해 준 벗 종자기가 세상을 뜨자
더는 자신의 거문고 소리를
진심으로 이해해 줄 사람이 없다고 하며
거문고 줄을 끊고 다시는
연주하지 않었다는 이야기에서
유래된 말이 바로 지음(知音)입니다
열자의 '탕문편'에 나오는 이야기인데요
백아가 높은 산에 오르고 싶은 마음을 연주하면
옆에서 귀 기울여 듣고 있던 종자기가
이렇게 말했답니다
'하늘을 찌를 듯 높은 태산이 내 눈앞에 있구나'
백아가 흐르는 강물을 떠올리며
거문고를 연주하면 종자기는
'유유히 흐르는 푸른 강물이
아름답게 남실대는 것 같아'
그렇게 감탄을 했답니다
역사에 각별한 우정의 발자국을 남긴
거문고의 명인 백아와
듣고 이해하는 벗 종자기의 이야기는
하늘을 향해 발돋움하는 푸른 산과
소리 내지 않고 바다로 향하는 강물처럼
귀하고 아름다운 진심의 만남입니다
백아의 거문고 소리는
이제 더 이상 들을 수 없지만
백아와 종자기의 우정은 유유히
역사의 바다 위를 흐르고 또 흘러가겠죠
내 말에 귀 기울여주고
내 생각을 차분히 헤아려주고
말하지 않아도 내 마음을 알아주는
친구 한 사람 마음 가까이 있어
저녁이면 하루 마무리 인사를
따뜻하게 나눌 수 있으니
쓸쓸하긴 해도 마음 든든하고
외롭지 않은 가을날입니다
멜라니아~
오늘 하루 수고로움 고이 접어
기억의 다락방에 살포시 얹어두고
꿈길 꽃길 단잠 꿀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