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491 가을날 미역국

전복 미역국 레시피

by eunring

'전복을 넉넉히 넣고 미역국 끓였더니

국물 뽀얗게 우러나고 시원한 맛이 참 좋네요

한 그릇 드리고 싶은 마음만 전합니다'

전복 미역국이 사진으로 배달되었습니다


사랑 친구님의 전복 미역국 사진을 들여다보니

국물이 뽀얗고 전복이 통째로 둥실 떠 있어

보기만 해도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어릴 적에 학교 갔다 돌아오니

온 집안에 고소한 참기름 냄새가 진동을 했는데요

엄마는 동생을 낳고 누워계시고

할머니가 시장에서 기다란 미역을 사다

참기름에 달달 볶아 미역국을 끓이신 거죠


동생의 울음소리와 미역국의 고소한 냄새가

아련한 어릴 적 추억의 한 장면으로 떠오릅니다

갓난쟁이 동생의 애기 냄새도

커다란 솥에 가득 끓어오르던 미역국도

오래된 기억의 벽화에 아로새겨져 있어요


쌀쌀함이 깊어지는 가을 저녁

나 어릴 적 엄마를 위해

할머니가 끓이시던 미역국의 추억을 소환한

사랑 친구님의 전복 미역국 레시피는요~^^


'그냥 참기름에 미역 달달 볶다가

전복도 살짝 볶아 물 붓고 끓이면 되니 별게 없지요
간은 집(조선) 간장과 소금으로 심심하게~
레시피보다는 양식 미역 아닌 자연산 미역과

찐 참기름 신선한 전복이 함께 어울려

뽀얀 국물과 시원한 맛을 낸답니다'


특별한 레시피 없이 그냥 끓였다는

미역국이 참 맛있어 보입니다

전복과 미역의 영양가 있는 만남에

사랑 친구님의 솜씨가 더해졌으니

더 말할 나위가 없죠


가을날 어느 누구의 생일이 아니라도

미역국 한 그릇 어떨까요?

쌀쌀한 가을날과 미역국도

참 따뜻한 만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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