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494 추석빔 나들이
자매들의 뷰티살롱 15
엄마의 추석빔은
동생 그라시아가 준비했답니다
TV에서 인도의 데바라자 꽃시장을 봤는데
거기 나오던 천수국 빛깔의 옷이네요
인도에서는 노랑꽃이
우정을 상징한다고 들었어요
엄마와 딸들의 우정도 노랑 빛깔의
가을꽃을 닮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멕시코가 원산지인 메리골드가
아프리카 찍고 유럽으로 슝~ 퍼졌다는데요
바람 타고 우리나라에도 전해져서
봄부터 가을까지 조르르 피어납니다
눈부신 햇살과 바람을 좋아하고
아무데서나 쑥쑥 잘 자라는
천수국과 만수국은 자매 꽃이지만
꽃말은 전혀 다르답니다
아프리칸 메리골드인
천수국의 꽃말은 슬프고 애틋합니다
'헤어진 친구에게 보내는 마음'
'가련한 사랑' '이별의 슬픔'이고
프렌치 메리골드인 만수국의 꽃말은
'반드시 오는 행복'이랍니다
우리나라에 피어나는 메리골드는
대부분 만수국이라니 다행입니다
'반드시 오는 행복'이니
두 손 가득 놓치지 않을 거예요
어릴 적에는 엄마가
우리들의 추석빔을 마련해 주셨는데
이제는 거꾸로 딸들이 번갈아
엄마의 추석빔을 마련해 드립니다
꼬까옷 입고 좋아하시는 엄마의 모습이
가을날 바람에 나부끼는 꽃들처럼 애잔합니다
명절 무렵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에
시장 어귀에 있는 한복가게에서
우리들의 설빔이나 추석빔을 고르고 계시는
엄마의 얼굴에 꽃 같은 기쁨이
만발했던 기억이 납니다
슬픈 꽃말을 가진 천수국이 아니고
행복한 꽃말의 만수국으로
엄마의 나날들이 곱게 피어났으면
참 좋겠습니다
만수국의 꽃말처럼
'반드시 오는 행복'이
엄마의 마음과 두 손안에
잔잔히 머무르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