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493 삼둥이의 거리 두기

청춘할미의 명품 육아 30

by eunring

이웃집 살던 햇살미소 친구

삼둥이 청춘할미가 이사를 가 버린 후

마음 한구석이 쓸쓸해서

성큼 다가선 가을 탓을 해 보다가

따갑게 내리쬐는 햇살 탓을 하다가

애먼 명절 탓도 해 보다가

사람 빈자리는 사람으로 채워야 한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어요


그래서 저기 먼데 사는

또 다른 삼둥이 청춘할미 프사를

가을 안부도 건넬 겸 찾아가 보았더랬죠

어머나 세상에~^^

삼둥이 청춘할미의 프사를 보고

그만 빵 터지고 말았답니다


삼둥이들이 거실 소파에 뚝 뚝 뚝

셋이서 혼자인 듯 떨어져 앉은 사진이

앙증맞고 귀여워서 앙졸귀~^^

혼자 실실 한참을 웃었답니다


'집에서도 거리 두기

알아서 척척 엄지 척~!!!'

사진 아래 매달린 멘트까지도

어쩜 그리 깜찍하던지요

중대본 표창감이라고

혼자 웃으며 중얼거렸어요


가을 안부 전하러 왔다가

프사에 꽂혔노라 이실직고하고

삼둥이 사진을 써도 되는지 물었답니다

괜찮다는군요~ 아싸 득템~^^


나중 나중에

삼둥이들은 코로나 일상을

이렇게 추억할지도 모릅니다


아끼고 사랑할수록

가까이 다가서면 안 된다고

할머니가 그러셨다

두 팔을 활짝 나비처럼 펼치고

사랑하는 사람들 곁에서

뚝 떨어져야 서로에게 안전하다고

할머니가 그러셨다


손 잡고 어깨동무는 나중 나중에 하자고

코로나 바이러스 물러가면 하자고

그때까지는 마스크도 벗으면 안 된다고

우리 할머니가 신신당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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