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520 반달 송편

노래처럼 소원을 빌어봐

by eunring

여섯 개의 반달 송편입니다

달은 보름달인데

송편은 반달입니다

욕심부리지 말라는 뜻일까요?


보름달을 보며 소원을 빌어 봐

그러나 다 이루어지지는 않을 거야

반달처럼 반만 이루어져도

다행이고 고마운 거지

그렇게 말해주는 것 같아요


이번 추석 송편은

살림 마트에서 한 봉지 샀습니다

하얀 송편이랑 쑥송편은

참깨 톡톡 깨송편이고

노랑 송편이랑 보라 송편은

내가 좋아하는 녹두 소가 들었어요


쑥송편에 녹두 소면 참 좋겠는데

송편뿐 아니라 세상 모든 일이 어디

내 뜻대로 되거나 내 맘이랑 같나요?

절반이라도 비슷하면 그나마 다행이고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하며

깨알 톡톡 쑥송편을 먹습니다


이번 추석 보름달은 콕콕 집콕하며

친구님들 사진으로 대신합니다

친구님들이 각자의 집에서 보이는 달님을

스마트폰으로 찍어 추석 인사를 나눌 때

나도 베란다에서 내다보며

우리 집을 비추는 달님을 찾았는데

숨바꼭질이라도 하는지

내 눈에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친구님들 달님 사진을 보며

노래 속 행운의 여신에게

소원을 빌었는데요


어떤 소원이냐고요?

소원을 말해봐~

네 마음속 작은 꿈을 말해봐~

그건 인형 같은 소녀들이 부르던

노래에 나오는 거죠


친구님들 사진 속 보름달을 보며

빌어보는 내 마음속 소원은

친구님이 곱게 빚은 송편처럼 반달입니다

바라고 싶은 거 보름달처럼 다 바라지 않고

반달 송편처럼 절반만 빌었고요


어떤 소원인지는 비밀입니다

친구님네 가지런히 예쁜 반달 송편처럼

송편 속에 어떤 소가 들었는지

참깨 톡톡인지 알알이 검은콩인지

보이지 않아 궁금하듯이


내 마음에 간직한 소원이 무엇인지는

쉿~!! 말하지 않을 거예요

마음속 소원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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