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521 건강을 버무리다
알록달록 건강 레시피
엄마가 좋아하시는 음식 중에
알록달록 잡채가 있습니다
모전여전으로 나 역시 잡채를 좋아합니다
손이 빠르지 못하고 손맛도 별로인 내게
화려한 색감에 품격까지 갖춘 잡채는
선뜻 해 먹기에는 조금 거리가 먼 음식이죠
한참 오래전에
조리도구에 별 관심이 없던 내가
휘○러 압력솥을 덥석 샀던 이유가
간편하게 잡채를 만들 수 있다는
달콤 유혹 때문이었는데요
잡채 때문에 압력솥을 샀으나
그냥 밥솥으로 쭈욱 애용하고 말았죠
잡채는 말 그대로
여러 채소를 섞어 버무린 건강 음식입니다
투명하게 삶은 당면에 갖은 채소와
버섯과 쇠고기를 볶아 한데 버무리고
하양 노랑 달걀지단 등을 고명으로 얹어
보기 좋고 맛도 좋고 색깔도 예쁜
잔치상의 꽃 같은 음식이죠
조선시대 광해군 시절
이충이라는 사람이 광해군에게
맛있는 잡채를 만들어 진상하여
큰 사랑을 받았답니다
그런데요 원조 잡채 레시피에
당면은 안 들어갔다고 해요
탱글탱글 당면이 빠진 잡채는
왠지 허전한데요
당면이 주인공이 된 잡채를 먹게 된 것은
1930년 이후부터라고 하니까
백 년이 채 안 되었어요
잡채는 서로 다른 종류의 재료들을
모두 한데 모아 건강하고 화목하게
버무리는 정다운 음식이라
거리 두기 필수에 모임이나 잔치 벌이기 어려운
코로나 일상을 달래주고 위로해 주는
정겨운 별식이 될 것 같아요
코로나 일상에서는 삼가야 하는 '버무리다'
잡채를 버무리며 대리만족 어떨까요?
코로나 잠잠해지고 우리 함께 어우러져
마음을 버무릴 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건강하게 기다리고 화목하게 기대하며
알록달록 잡채 한 접시 어떠신가요?
레시피 복잡하고 번거롭고
시간도 많이 들지만
집콕 생활에 모아지고 남는 게 시간뿐인데
냉장고 속 채소 모아 모아서
한번 버무려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잡채의 윤기 나는 때깔을 위해
설탕은 백설탕 말고 흑설탕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