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546 코로나를 달래는 달콤 디저트

청춘할미의 명품 육아 37

by eunring

터키에서 디저트는

'상냥한 마음과 따뜻한 말'이라고 한답니다

식사 후에 나오는 달콤 과자나 새콤 과일

디저트가 상냥한 마음이 되고

따뜻한 말이 된다니 참 정겹습니다


갑자기 웬 디저트 타령이냐고요?

우리 동네에 디저트가 맛있고

종류도 다채로운 음식점이 있는데

코로나 때문에 일 년 넘게 가보지 못했습니다

뷔페식당이라 코로나 일상에서는

접근하기 껄끄러운 곳이 되었거든요


뜬금 디저트 이야기를 꺼낸 것은

오늘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어느 젊은 엄마 때문입니다

유모차에 귀여운 꼬맹이를 태우고

엘리베이터에 타자마자

커다랗게 하품을 하는 것이었어요


순간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친정엄마에게 어리광 부릴 나이의 젊은 엄마가

혼자 아이를 키우자니 고단하겠죠

더구나 조심스러운 코로나 일상에서

아이를 돌보다 보면 얼마나 지치겠어요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지만

일부러 시선을 피했습니다

하품을 하고 민망할 것 같아서

인사는 생략했고요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는 젊은 엄마의

유모차 속 마스크 쓴 꼬맹이에게만

살며시 손을 흔들어 주었습니다

갑갑한 코로나 일상을 견디면서도

꼬맹이의 눈망울은 해맑아 보였습니다


젊은 엄마도 저리 고단한데

할머니들은 청춘할미라 해도

손주들 돌보느라 또 얼마나 고달플까

얼마 전 이사를 간 친구님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이삿짐 정리에 삼둥이 돌보느라

놀러 온다는 약속도 아직 공수표인데요

달콤하고 상냥한 디저트 카페에서 만나

부드럽고 촉촉한 티라미수 케이크와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티라미수가 '나를 끌어올리다'라는

기분 좋은 의미잖아요

힘차게 기운이 나게 하고

기분을 날아갈 듯 끌어올리는 티라미수가

칙칙하게 가라앉은 코로나 일상을

달래기 위해 딱 좋은 케이크인 거죠


힘든 만큼 기쁨과 행복도 함께인 것이니

얼마나 힘드냐고는 묻지 않을 거고요

그냥 웃으며 달콤하고 상냥한 디저트로

서로의 고단한 일상을 다독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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