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547 하울의 움직이는 성
애니 영화의 매력
영화를 좋아합니다
애니 영화도 좋아합니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 애니 영화는
볼 때마다 마음이 따사롭고 즐겁습니다
소피의 순수하고도 강인한 사랑이
OST '인생의 회전목마'와 함께
아름답게 맴돌기 때문입니다
'하울은 이름을 몇 개나 가지고 있어?'
소피의 물음에 하울이 대답합니다
자유롭기 위해서라고요
그야말로 자유로운 영혼입니다
하울이야말로 만찢남입니다
아니군요 애튀남입니다
애니메이션에서 톡 튀어나온 남자
그러나 마음이 여린 겁쟁이죠
하울과 소피의 시간과 공간은
뒤죽박죽입니다 현재와 과거가 얽히고
소피는 소녀였다가 할머니가 되기도 하고
아주머니가 되기도 하고 다시 소녀로 돌아옵니다
문을 열면 엉뚱한 공간이 나타나기도 하고요
아버지가 물려주신 모자가게에서
모자를 만들며 무미건조하게 살던 소피는
길에서 우연히 하울을 만나 도움을 받죠
그러다 황야의 마녀가 내린 저주로
쭈그렁 할머니가 됩니다
느닷없이 할머니가 된 소피는
집을 떠나 헤매다가 허수아비를 구해주고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서
청소를 하며 살아갑니다
꿈 많고 순수한 겁쟁이 마법사 하울은
전쟁을 일으킨 설리먼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불꽃의 악마 캐시퍼와 계약을 맺고 힘을 얻지만
괴물로 변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빠져 있죠
하울 대신 하울의 어머니로
왕궁에 들어간 소피는
국왕의 마법사 설리먼을 만나
겁쟁이에 솔직하고 자유를 좋아하는
하울을 위해 설리먼과 당당히 맞서고
겁쟁이 하울은 소피를 구하러 옵니다
하울을 향한 사랑의 힘으로
소피는 강해지고 솔직해지며
시간을 거슬러올라 젊어지기도 하고
하울과 캐시퍼의 계약을 해결하면서
마법의 저주에서도 벗어나
마침내 소녀로 돌아옵니다
겁쟁이 마법사 하울 역시
소피를 지키려는 사랑의 힘으로
두려움에서 벗어나 강해지고
설리먼과 용감하게 맞서면서
마법을 풀어나가게 되고
영혼이 담긴 심장도 되찾게 되죠
감성 충만 판타지 애니메이션다운
모든 장면들이 신기하고 아름답지만
이사 장면이 특히 재미나지 않나요?
현실세계에서도 그런 이사가 가능하다면
참 좋겠다는 엉뚱 생각을 하며 웃습니다
종소리가 해맑게 울리기 시작하면서
소피가 젊어지다가 소녀가 되고
문을 열자 로맨틱한 정원이
소피를 위해 짠하고 나타나는 마법은
영화 속이지만 꿈결 같이 설레고
행복해지는 장면입니다
누구나 힘겨운 마법에 걸리는
안타까운 순간이 있습니다
고통과 슬픔의 마법에 빠져 허우적거릴 때
'하울의 움직이는 성'을 생각하면
두 주먹 불끈 힘이 날 것 같아요
문을 열었을 때 전혀 낯선 장면이나
뜻밖의 상황에 맞닥뜨리더라도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차근차근 풀어나가다 보면
마법을 풀어낼 수 있는
실마리를 찾아낼 수 있지 않을까요?
삶이란 '하울의 움직이는 성'처럼
문을 열면 하루하루가
늘 낯설어서 당혹스럽지만
히사이시 조의 음악처럼 쓸쓸하면서도
아름답게 우리 곁을 맴도는
'인생의 회전목마'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