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568 가방순이

학교 가는 길

by eunring

초등학교 아이들 학교 가는 시간에

엄마랑 함께 아파트 입구를 서성이게 되었어요

바람이 많이 부는 아침은 제법 쌀쌀해서

차 안에서 밖을 내다보기도 합니다


아파트 아이들이

엄마 아빠 할머니 손 잡고

학교 가는 모습을 지켜보다가

가끔 엄마가 혀를 쯧쯧~ 하십니다

쪼꼬만 아이 등에 얹혀 있는 가방이

너무 무거워 보인다고 안타까우시답니다


대개는 엄마 아빠 할머니가

가방을 대신 둘러매고 가는 모습인데요

혼자 가는 아이의 뒷모습은

어딘가 쓸쓸해 보입니다

가방이 묵직한 것도 안쓰럽지만

타박타박 혼자 가는 모습이

유난히 애잔해 보이는 거죠


그런데 말입니다~^^

엄마 아빠 할머니는 학교 교문 앞

거기까지만 가방을 들어다 줄 수 있을 뿐

그다음은 온전히 아이의 몫이죠

안쓰럽고 안타깝지만

인생의 가방을 대신 들어줄 사람은

어디에도 없어요


가방모찌라는 말이 문득 떠올라서

국어사전을 찾아보았어요

일본말인데도 국어사전에 나옵니다

어떤 사람의 가방을 메고 따라다니며

시중을 드는 사람이라고 나와 있어요


가방순이도 있네요

결혼식 날 신부의 가방을 들고

신부 도우미 역할을 하는 사람이래요


가방을 대신 들어주고

옆에서 도울 수는 있으나

그 누구도 대신해 줄 수는 없는

학교 생활과 인생살이


빠듯하고 고단한

모퉁이 모퉁이마다

다정한 햇살 웃음도 함께 하기를 기대하며

묵직한 우리 모두의 삶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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