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558 코로나 때문이래요
청춘할미의 명품 육아 38
어쩌다 길에서
그 모녀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우연히 지나는 길에
어린 모녀의 뒤를 따라 걷게 되었어요
어린 딸아이는
엉엉 울며 걷고 있었고
엄마는 딸아이와 나란히 걷느라
느리고 차분한 걸음이었습니다
엉엉 우는 딸아이에게
엄마가 나지막이 말했어요
'어떻게 된 일인지 엄마한테
천천히 설명을 해봐'
딸아이는 친구와 다툰 모양입니다
울먹이는 목소리로 누가 어쩌고 저쩌고~
엄마에게 하소연을 하기 시작했고
엄마는 차분히 들어주었습니다
너무 가까이 다가서는 건
거리 두기 약속에 어긋나서
뚝 떨어져 걷다 보니
자세한 이야기는 들을 수 없었지만
코로나 때문이라는 말을 얼핏 들었습니다
어머나~
코로나 때문이래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딸아이를
코로나가 울보 소녀로 만들어버린 거네요
지금은 코로나 시대
지치고 답답한 마음들마다
뾰족한 장미가시들이 솟아나 있어서
사소한 일로도 서운한 마음을 갖기 쉽죠
코로나 일상에서 학교생활도 쉽지 않을 거고
마스크 생활을 하느라 소통까지 어려울 테니
친구 사이에 오해가 생기기 쉽고
이런저런 사연들도 많을 게 분명합니다
금쪽같은 내 새끼 말만 듣지 않고
어린 딸아이를 차분하게 다독이며
금쪽같은 내 새끼 편만 들지 않고
차분하게 전후 사정을 헤아리는
젊은 엄마의 모습이 기특하고 대견했어요
어리디어린 딸아이가 스스로
마음을 가라앉힐 수 있게 시간을 주는
젊은 엄마의 사랑법이
곱고 예뻤습니다
코로나 그까이꺼~
사랑스럽고 지혜로운 모녀 앞에서
꼼짝 못 할 것 같아요
코로나 때문에 자주 만나지 못해
낯설고 어색한 친구 사이도
코로나 물러가면 눈 녹듯이 녹을 거고
만나서 까르르 깔깔 웃고 나면
우정 만만세~!!
길모퉁이를 돌아설 무렵
어느새 울음을 멈춘
울보 소녀의 뒷모습은
귀엽고 사랑스러웠습니다
가만 보니
엄마랑 딸내미의 뒷모습이
참 많이 닮았어요
입고 있는 옷도 분홍분홍
서두르지 않고 걷는 걸음걸이까지
예쁘게 닮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