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592 그저 바라보라

영화 '원더'

by eunring

줄리아 로버츠의 환한 미소가 좋다

웃으면 얼굴 절반이 웃는 입이 되는

해바라기 같은 그녀는 나이가 들어도

여전히 웃는 게 보기 좋다

눈부신 해님을 마주하듯이

기분이 좋아진다


늙은 거북이처럼 음식을 씹는 모습을

보이기 싫어 친구들과 함께 먹는 걸 꺼리는

소년 어기의 엄마가 줄리아 로버츠라서

그녀가 아들을 위해 포기하지 않는

따뜻한 마음을 응원하며 본 영화 '원더'


남들과 다른 얼굴 때문에

행여 감염이 될까봐 섣불리 다가서지 않는

친구들 사이에서 어기가 느꼈을

깊숙한 마음의 상처가 안쓰럽지만

다름을 이겨내는 과정에서

어기가 깨닫고 배워가는 모든 것이

아픈 만큼 사랑스럽다


크리스마스보다 할로윈을 더 좋아하는

어기는 할로윈에는 고개를 들고 다닌다

얼굴을 감출 수 있기 때문이다

크리스마스에는 눈이 와서 좋다는 친구의 말에

할로윈에도 눈이 올 수 있다는

어기의 말이 웃프다

'할로윈에도 눈이 올 수 있어

알래스카에 산다면'


얼굴을 가려주는 할로윈 가면 덕분에

어기는 즐겁게 고개를 들지만

가면 때문에 어기를 알아보지 못한

친구 잭의 본심을 듣게 된

어기의 뒷모습이 적막하기만 하다

다가가서 안아주고 싶지만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다


종업식에서 어기는 상을 받는다

'올해의 상은

조용한 힘으로 친구들을 감동시킨

어거스트 풀먼'이라고 이름을 불리자

무대에 오르면서 어기는 생각한다

'그저 5학년을 마쳤을 뿐인데 상을 타다니'


포기하지 않은 엄마

웃음을 준 아빠

곁에 있어준 누나 비아

누나 비아를 살펴주는 다정한 할머니

오해를 풀어가며 우정을 쌓아가는 친구 잭

어기를 사랑하고 응원하는

모든 수호천사들이 함께 받는

상이고 박수가 아닐까


누구나 평범하지 않으니

평생 한번은 기립박수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중얼거리는 어기의 미소도 멋지고

'친절하라 모두 애쓰고 있으니까

이해하고 싶다면 그저 바라보라'는

엔딩의 마무리 멘트도 아름답다


어기에게 수호천사들이 있듯이

우리 모두에게도 수호천사가 있고

우리의 삶 또한 저마다 평범하지 않으니

평생 한번은 우리 모두

기립박수를 받을 자격이 있는 것이다


그저 바라보라~

참 좋은 말이다

친절하라~

애쓰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마음이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나를 위로하다 591 커피 한 잔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