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591 커피 한 잔과 함께
영화 '리틀 포레스트'
따뜻한 커피 한 잔과
추억의 강냉이를 준비합니다
그리고 거실 소파에 최대한 편히 앉아
청춘들의 사계절 이야기라는
영화 '리틀 포레스트'를 봅니다
영화 속 류준열도 강냉이를 먹거든요
가을볕이 제 발로 창문 열고 들어와
따끈따끈 내 곁에 머무르는
한가하고 여유로운 오후 시간
오후의 홍차 대신 향긋한 커피
스콘 대신 추억의 강냉이와 함께
소소한 즐거움 속으로 들어갈 준비 완료~^^
이가라시 다이스케의 원작 만화로 만든
일본 영화 '리틀 포레스트' 2편
'여름과 가을' '겨울과 봄'을 먼저 보았고
김태리가 나오는 우리 영화도 이미 보았지만
영화의 첫 부분에 나오는 한겨울
모락모락 김이 나는 수제비와
아삭 소리 나는 노란 배추전이 좋아서
다시 보기로 합니다
김태리와 문소리 두 배우가 좋고
류준열과 전기주 두 배우도 괜찮아서
그리고 가을볕이 좋다는 이유와 함께
나른하고 편안한 즐거움 속으로
서서히 가라앉습니다
다행입니다
점심을 든든히 먹었으므로
청춘들의 배고픔이 덜 안타깝고
엄마와 딸 혜원이가 찾으려는
답에 대한 궁금증도 뭐 그까이꺼~
정답 있는 인생이 세상 어디 있으랴 싶고
배가 부르니 세상만사가
별거 아니란 배짱만 두둑해집니다
게다가 영화 내내
예쁜 배우가 섬섬옥수로 만들어 내는
빛깔 곱고 향기로운 음식에
마음을 덜 빼앗기게 되니 다행입니다
일단 배가 부르면 마음이 느긋해지고
넉넉해지고 너그러워지니까요
치자물과 시금치물로 빛깔을 낸
팥시루떡을 먹으며
'엄마 떡은 달지 않은데 단맛이 나고
혜원이 떡은 짜지 않은데 짠맛이 난다'는
제하의 말 속에 인생의 답이 있을지도 모르죠
달고도 짜고 짜고도 단 단짠 인생이니까요
영화에 나오는 요리에 대한
서툰 한줄평으로
힐링의 시간을 누려봅니다
애주가가 아니니 시큼 쿰쿰한 막걸리는 패스
하양 보라 꽃잎을 올린 파스타는 먹음직
오꼬노미야끼 닮은 양배추 빈대떡은 괜찮~
양배추 샐러드 샌드위치는 한 입 먹고 싶은
사과의 의미로 전하는 크렘 브륄레는 재밌고
선풍기 바람과 함께 먹는 콩국수는 꼬숩고
정성 다해 만드는 밤 조림은 포근 달콤
양파 그라탱은 맛있겠으나 심히 번거로운~^^
노지 재배가 쉽지 않아
복불복이라는 토마토 같은 인생살이에
'최고의 요리는 아무래도
직접 해 먹는 거 아닐까'라는
혜원의 말처럼
최고의 인생은 내 손으로
직접 헤쳐나가는 것이 아닐까요?
온실이 아닌 노지에서
햇살과 바람과 비를 맞고 견디며
빨강으로 물드는 완숙토마토처럼요
일본 영화 '리틀 포레스트'도
다시 봐야겠어요 가을이 가기 전에
가을볕이 더 쓸쓸해지기 전에
따뜻한 커피 한 잔을 친구 삼아서요
요리가 타이밍이듯 영화도 타이밍
그리고 인생도 타이밍이니까요
물론 커피도 타이밍~
그런데 따뜻한 커피 한 잔 곁에 두고
'여름과 가을'을 먼저 볼까요?
'겨울과 봄'을 먼저 볼까요?
참 별 걸 다 걱정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