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607 요리를 글로 배워요
늦깎이 요리 공부
날개 없는 천사는 들어봤지만
날개 없는 교자는 첨 들어요
교자만두의 날개 부분을 없앴다는 거죠
아직 먹어보지 않았으나 호기심에서
조만간 먹어보게 될 것 같은
즐거운 예감이 듭니다
교자는~
밀가루 따위를 반죽하여
소를 넣어 빚은 음식이랍니다
삶거나 찌거나 기름에 튀겨 조리하는데
떡국에 넣기도 하고 국을 만들어 먹는다고
국어사전에 나와 있어요
만두도 교자와 같은 뜻이고
제갈량이 강가에서 파도와 바람에 발이 묶이자
강에 사는 신의 노여움을 잠재우기 위해
밀가루로 사람 머리 모양을 만들고
고기소를 넣어 제물로 바친 음식이랍니다
'기만하기 위한 머리'라는 뜻의
만두라고 부르기 시작했다죠
교자만두는~
다진 고기 채소 따위로 만든 소를 넣고
길쭉한 반달 모양으로 빚은 만두랍니다
이렇게 글로 요리를 배웁니다
늦깎이 요리 공부가 재미나고
집콕 생활의 무료함을 덜어주는
상상 요리가 즐겁습니다
군만두를 어릴 적부터 좋아했어요
딸바보 아버지가 퇴근길에 사들고 오시던
종이 도시락에 담긴 중국집 군만두가
큼직하니 알차고 맛있었죠
요리 솜씨 2% 부족하시던 엄마가
밀가루 반죽 밀어 만들어 주시던
모양은 그리 예쁘지 않아도
복스럽게 두툼한
엄마표 만두도 문득 그립고
당면 대신 라면 사리 빻아 넣고
두부 으깨고 김치 쫑쫑 다져
동생들이랑 재미로 만들어 먹던
초간단 만두도 새록새록
추억으로 떠오릅니다
친구들이랑 맛있게 먹던
명동교자가 생각나는 날도 가끔 있지만
그럴 땐 친구들은 랜선으로 보고
만두는 살림 마트 물만두로 대신하죠
요리에는 취미가 없고 솜씨도 부족해서
완제품이나 반제품을 선호하는 편인데
그래도 아주 가끔씩은
느리고 서툰 손으로
재미 삼아 만들어 보기도 합니다
어설프긴 해도
꽝손으로 얼렁뚱땅 만들어보는
재미가 제법 쏠쏠합니다
모양도 들쭉날쭉하고
속은 부실해도
버젓이 날개 달린 교자만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