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598 외로움에 직면하다

영화 '캐스트 어웨이'

by eunring

가장 치명적인 고통이 외로움일까요?

톰 행크스 주연의 '캐스트 어웨이'는

외로움에 관한 영화랍니다

외로움에 직면해야 비로소

인생의 방향이 눈에 보이는 것일까요?


특송업체 페덱스에서 일하는

주인공 척은 시곗바늘처럼 정확하게

외로움을 느낄 틈도 없이 째깍째깍

바쁘게 살아갑니다


'시간은 우리와 상관없이 흘러가고

불처럼 잘 사용해야 우리 편이 된다'며

열변을 토하는 척(톰 행크스)

아픈 이를 치료하는 것도 미뤄가며

호출기로 호출당하며 분주하게 살아가죠


사랑하는 켈리와 크리스마스 선물을

차에서 교환할 만큼 바쁜 생활인데요

켈리가 선물한 할아버지의 회중시계

켈리의 사진이 들어 있는 회중시계를 받고

켈리의 시간인 멤피스의 시간으로 맞추며

12월 31일에 만나 풀어보자고

프러포즈 반지 상자와 호출기를 건네지만

척은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됩니다

택배 상자를 싣고 가던 중 태평양에서

전용기가 바다에 추락하게 되거든요


여보세요

거기 누구 없어요?

아무도 없어요?


모래밭에 쓴 HELP는 바닷물에 씻겨가고

나뭇가지를 연결한 HELP를 보아주는 사람도 없고

도와달라고 외쳐도 들어주는 사람 하나 없는

무인도에서 아픈 이도 스스로 뽑아가며

자연인으로 4년의 시간을 보내던 척은

파도에 실려온 철판 조각을 날개 삼아

나무로 뗏목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톰 행크스의 리즈 시절 영화라는데

형편없이 구겨지고 망가지는 역할

그 어려운

참 멋지게 해내는군요


낡은 배구공에 눈코 입을 그려놓고

'빌어먹을 배구공 윌슨'을 친구 삼아

혼자 묻고 혼자 답하면서

다투기도 하고 화해도 해가며

드디어 뗏목을 완성합니다


'척이 1500 일 살다가

멤피스로 출발한다'라고 바위에 새깁니다

켈리에게 사랑한다고 말하려고~

뗏목을 타고 거친 바다로

배구공 친구 윌슨과 함께 떠나죠


파도에 휩쓸리며 시커먼 바다에서

커다란 고래의 맑은 눈동자를 만나기도 하고 폭우에 뗏목의 날개를 잃기도 하는

고난의 시간 속에서도 척은 살아남지만

배구공 친구 윌슨이 파도에 휩쓸려가자

구하기 위해 바다에 뛰어들기도 하고

구하지 못해 미안하다며

어린아이처럼 엉엉 통곡하기도 합니다

'미안해 미안해 내가 미안해'


윌슨을 잃고 마침내 지나는 배에 구조된 척은

죽었다가 살아난 기적의 사나이가 되지만

그러나 사랑하는 켈리에게

척은 4년 전 이미 죽은 사람입니다

켈리는 척을 잊기 위해 결혼도 하고

딸도 낳아 기르며 살고 있죠


자신의 힘으로 아무것도 통제할 수 없는

무인도에서 척이 깨달은 것은

희망이 없어도 숨은 쉬어야 한다는 것이었죠

숨을 쉬고 살다 보니

파도가 돛으로 쓸 수 있는

철판 조각을 가져다준 것처럼

파도가 또 무엇을 가져다 줄지 모르는

인생이라며 쓸쓸히 웃는

톰 행크스의 표정이 웃퍼요


여전히 외로운 그에게는

새로 산 배구공 친구 윌슨이 있으니 다행이고

무인도에서 4년 동안 간수하던 택배를

낯선 곳까지 찾아가 비대면 문 앞 배송을 하고

네 갈래 길 앞에서 우두커니 서 있는 그에게

친절하게 길을 안내해주고 떠나는

매력적인 여인이 바로

택배 상자의 주인인 것은

인생이 건네는 상냥함인 거죠


오래된 영화지만

톰 행크스의 탄탄한 모습과 연기를 보면서

파도에 무엇이 떠밀려 올지 모르는

인생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우리 인생의 파도는

우리를 어디로 데려가고

또 무엇을 실어다 줄까요

톰 행크스의 배구공 친구 윌슨처럼

내 혼잣말을 들어줄 친구 한 사람 있다면

조금은 덜 외로울 거라며 웃어 봅니다

엔딩 장면의 톰 행크스처럼 웃기는

물론 쉽지 않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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