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599 사랑을 쌓아 올리다
가을볕 사랑
가을이 내려옵니다
너울처럼 천천히 초록을 내려놓고
단풍잎 고즈넉이 물들어가듯
가을볕에 사랑도 곱게 젖어갑니다
가을 숲길 모퉁이마다
고단한 삶의 발자국이 납작 돌처럼 내려앉고
소망의 돌멩이들이 하나둘 동그랗게 얹힙니다
쌓아 올린 마음 위로 햇살 눈부시게 쏟아지고
살랑이는 바람 자락도 살며시 스치고 지나가네요
모퉁이 모퉁이마다
크고 작은 돌탑이 쌓이는 건
버리고 내려놓으며 홀가분해지고 싶은
간절한 마음들이 저렇게나 많다는 거죠
납작 돌 내려놓듯 고단함도 내려놓고
돌멩이 얹어놓듯 소란함도 내버리고
부질없이 나부끼는 마음과 마음들을
돌탑 아래 살며시 눌러두고 싶은 거죠
힘든 이에게 힘드냐고 묻는 건
돌멩이 하나 더 얹는 거나 매한가지
작고 가벼운 돌멩이도 모이고 쌓이면
힘들고 버거운데 힘내라는 말 한마디
차마 건넬 수 없어 망설입니다
돌멩이 쌓여 돌탑 이루듯
사랑이 쌓여 다정한 위로의 탑이 되고
넉넉하고 편안한 납작 돌 위에
고단한 그대의 삶이 잠시라도 쉬어가기를
지나는 바람에 내 마음 실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