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기우는 봄날입니다
이른 봄꽃들 한창 흐드러질 때
봄바람 품에 안고 줄지어 피어나는
분홍 노랑 하양 꽃들에게도
혼자 노는 법을 배우는 시간을 주자고
사랑이 주는 거라면 잠시 거리를 두고
서로 그리워할 시간을 가져보자며
봄꽃놀이 내년 봄으로 미루었어요
장미의 계절이 오면
담장에 조르르 피어난 덩굴장미들처럼
그동안 쟁이고 쌓은 그리움 맘껏 휘날리며
만나자고 많이 보고 싶다고 약속했는데
아직은 때가 아닌가 봐요
이번 약속도 나중으로 미루었어요
우르르 몰려와 한바탕 비 쏟아진 후
동네 산책길에서 만난 덩굴장미들이
그들만의 축제를 향기롭게 벌이고 있어요
소리도 없이 무수히 피어난 장미 송이들이
빗물 담뿍 머금어 향기 더욱 진하고
곱디고운 진분홍 루비처럼 반짝거려요
발길 멈추고 한참을 서서
소리 없는 그들만의 축제를 바라보다가
혼자 피식 웃습니다^^
아무래도 올봄 장미축제는~
꽃들에 의한 꽃들을 위한
꽃들만의 축제라는 생각이 들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