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 희망하다 67 귀욤 소녀
입틀막 귀욤 소녀
쪼꼬미 귀욤 소녀의
안쓰러운 입틀막 이야기입니다
젊은 아빠의 성큼 걸음을
종종걸음으로 뒤따르며
고사리손으로 입을 막고 있는
입틀막 귀욤 소녀에게
아빠가 말합니다
하루 종일 입을 막고 지낼 수는 없으니
얼른 집에 가서 마스크 쓰고 가자~는
아빠의 말에 고사리손으로 입을 막은
쪼꼬미 소녀가 고개를 끄덕입니다
아빠는 바쁜 아침 출근길에
귀욤 딸 손 잡고
유치원에 데려가는 길이었겠지요
급히 서둘러 가다 보니
깜빡 마스크를 까먹었고요
한 걸음도 되돌리기 아까운 아침길에
가던 길 되돌아 집으로 향하는
아빠와 딸의 모습이
아빠 닭과 병아리 딸처럼
귀엽고도 애잔한 아침입니다
아빠와 딸의 종종걸음이
지각 걸음 아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올려다본 하늘은
왜 저리도 무심히 맑은 것일까요
가보지 않은 길을
다정히 함께 가는 아빠와 딸의
오늘 일기가 마스크 때문에 지각~
아니었으면 참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