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멈추고 머무르라 하여
모범생처럼 집에 머무르니
삼시세끼 꼬박꼬박 이것저것 챙겨 먹고
느긋하게 지내게 되어 배는 고프지 않아요
대신 마음이 고파요
배고프지 않은 대신 마음이 허기져요
창문으로 내다보는 하늘도 고프고
창문 사이로 들어오는 바람도 고프고
동네 산책길에 만나는 장미꽃도 고파요
덩굴장미처럼 삼삼오오 무리 지어
웃고 떠들던 수다도 고파요
늘어난 몸무게만큼 그리움이 늘었어요
잇몸 만개하며 웃을 수 있는 날은
광대 승천하며 반갑게 만날 수 있는 날은
두 손 마주 잡고 밀린 수다 떨 수 있는 날은
마주 앉아 밥 먹고 사이좋게 나란히 걸으며
아련히 곱게 물드는 서쪽하늘
연보라 저녁놀을 바라볼 수 있는 날은
대체 언제일까요
우리들의 작고 소중한 일상이
친구의 반가운 문자처럼 또르르
우리 곁으로 돌아오기를
장미꽃이 활짝 피어나듯이
우리들의 일상도 꽃처럼 피어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