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619 은행잎 예쁠 무렵
은행나무 나들이
은행잎 한창 예쁠 무렵입니다
안젤라 언니와 단짝 베드로 님이
은행나무 나들이 가시는 길에
커피 한 잔 생각으로
잠깐 들르신 카페랍니다
은행나무 나들이의 애피타이저로
동화처럼 예쁜 카페에서
커피와 스콘을 준비하셨대요
금빛 가을 햇살 쏟아지는 순간이
아늑하고 평온해서 눈이 부십니다
안젤라 언니가 은행잎보다 더 예쁠 무렵
노란 은행잎에 고운 글씨로 종알종알
사랑의 시를 쓰고 책갈피에 곱게 넣어
베드로 님께 건네며 가을 햇살처럼
환하게 웃으셨겠죠
그 고운 시절의 은행나무를 만나러
가을 나들이에 나선 두 분의 은빛 시간들이
가을바람에 살랑대는 소리가 들리는 듯합니다
은행이 은빛 살구라는 이름이듯이
두 분의 고운 은발은 은빛 출발의 의미죠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를 바라보며
향기로운 커피 한 모금에 추억 한 모금
바람에 세월의 옷자락 나부끼며
고소한 스콘 한 조각에 그리움 한 조각
힘차고 부지런했던 지난 시간보다
느리고 한가로운 지금 이 순간이
한결 여유롭고 사랑스러운 시간이라고
서로의 눈 속에 가득한 노란 은행나무를 보며
사춘기 소년소녀처럼 해맑게 웃고 계실 테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