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625 영화의 추억
영화 '벤허'
어렸을 때 엄마 따라 극장에서 본 '벤허'
학생 시절 친구들이랑 함께 본 '벤허'
주말의 명화로도 여러 번 본
'벤허'는 같은 영화이다
길이도 길고 사람도 많이 나오는
추억의 명화 '벤허'
주인공 유다 벤허로 찰톤 헤스톤이 나오는
무려 222분짜리 영화에 10만 명이 출연하고
전차 경주에 나오는 말이 2500 마리라는
1959년 작품 '벤허'는
우리나라에서 1962년 개봉 이후
8번이나 재개봉한 영화라
영화에 쌓인 추억도 많은 영화이다
미국 남북전쟁의 영웅 루 윌리스 장군이
1880년 출간한 대하소설
'벤허:그리스도의 이야기'가 원작인데
원작 소설에서는 그리스도의 행적이 중심이고
영화에서는 유다 벤허의 일대기를 그려낸다
엄마랑 볼 때는 너무 어려서
자막 읽느라 눈이 바빴을 테고
엄마가 두고두고 멋진 배우라 극찬하시며
'십계'라는 영화에서 모세를 연기한
찰톤 헤스톤이 귀족 유다이든 노예 유다이든
잘 어울린다는 말씀에 멋모르고
고개 끄덕였을 것이다
친구들과 볼 때는 유다와 메살라의
우정과 배신에 집중했을 것이고
주말의 명화나 특선 영화로 볼 때는
그동안 모이고 쌓인 추억을 되새기며
보고 또 본 추억의 영화 '벤허'
잭 휴스턴이 주인공 유다 벤허로 나오는
2016년에 리메이크한 영화 '벤허'를
이번에는 혼자 조용히 본다
이제 엄마는 영화보다는 노래를 즐기시고
'십계'며 '벤허' 줄거리도 가물가물
찰톤 헤스톤의 매력도 까무룩 잊으셨으니
2016년 영화 '벤허'는 젊어지고 짧아진 만큼
추억과 감동도 덤으로 줄어든 셈이다
끌려가는 유다 벤허에게 친절을 베풀어
한 그릇의 물을 건네는 예수는
다음엔 당신이 내게 물을 줄 거라고 한다
5년간의 노예선 생활에서
로마의 영광을 위해 머리를 조아리며
그들을 이기려면 그들보다 오래 살아야 한다고
다짐하는 유다는 물 한 그릇의 힘으로
고난의 시간들을 견디고 버티며
살아냈을 거라는 생각을 해 본다
노예선에서 살아난 유다는 말을 돌보며
빈민들을 위해 일하던 에스더와 만나며
로마의 자부심이라는 주둔군 사령관
메살라에게 복수하기 위해
인간의 힘을 시험하는 전차 경주에 참가한다
하얀 옷을 입고 하얀 말들이 모는 전차를 탄 유다의
긴박한 경주 장면이 비장하고 화려하다
유다를 연호하는 관중들과
모래바람 속에서 날아가는 사람들
위기에 처하지만 극적으로 다시 살아나는 유다
유다는 이기지만 아끼며 돌보던 말은 쓰러지고
메살라는 다리를 다친다
가시관을 쓰고 십자가를 진 예수에게
한 그릇 물을 건네는 유다에게
내 삶은 내가 선택한 거라는 예수의 말씀이
유다에게는 또 한 그릇의 물이 아니었을까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신 예수의 사랑으로
동굴에 갇혀 있던 유다의 어머니와 누이동생은 나병이 낫고 자유를 얻는다
예수의 죽음을 통해 유다는 메살라를 용서하고
가족은 다시 하나가 되어 모이며
'자네 삶은 앞에 있다며 뒤를 돌아보지 말라'는
아프리카인 역의 모건 프리먼이
유다에게 건네는 한 마디가
사랑의 힘으로 유다를 응원한다
다시 '벤허'를 본다면
추억의 명화로 볼 생각이다
별떨기처럼 모이고 쌓인 추억의 힘으로
길어도 결코 길지 않은 '벤허'를 보며
젊은 엄마와 어리고 사랑스러운 나
그리고 지지배배 정겨운 친구들을
영화 속에서 만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