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626 사랑과 그리움은 다르다
영화 '차일드 인 타임'
동화 작가이며 실종된 케이트의 아빠
스티븐을 연기한 베네딕트 컴버베치의
섬세한 내면 연기가 좋아서
몰입하게 되는 영화
'차일드 인 타임'
포스터에 쓰여 있는
'시간이 지나면
다 잊을 수 있다는 거짓말'은
거짓말이라는 것일까
거짓말이 아니기를 바란다는 것일까
소중한 딸 케이트가 실종된 후
상처와 상실감을 치유하고
회복해 나가는 과정이
그다지 친절하지는 않았다
사랑하는 딸 케이트를 잃어버리고
포기한다는 건 희망을 버리는 거라고
이 세상 어딘가에 있다고 믿으며
케이트가 이 세상에 없다면 느낄 수 있을 거라고
케이트가 찾아오기를 기다린다는 엄마 줄리
자신이 할 수 있는 건
그 자리에서 기다리는 것뿐이라던
엄마 줄리는 갑자기 집을 떠난다
기차로 갈 수 있는 따뜻한 곳으로 간다며~
케이트는 어딘가에 있으니 사랑하라고
사랑하는 것과 그리워하는 건 다르다는
스티븐 엄마의 말이
이 영화가 건네는 메시지일까
서점에서 자신이 쓴 책을
슬쩍 보기도 하는 동화작가 스티븐
물고기는 잊고 싶은 게 너무 많지만
그중에는 행복한 기억도 있다는 글을 쓰며
좋은 기억 찾기를 위해 일을 하면서
상상 속 케이트를 바라보며 중얼거린다
'너에 대해 전부 다 기억하고 싶다'라고
3년 전 크리스마스 장식이
그대로인 케이트의 방은
이제 7살이 되었을
케이트가 돌아오기를 기다린다
어딘가에 있다는 희망을 안고
여전히 사랑받고 있다는 걸 전하기 위해
케이트 없는 케이트의 방은
3년째 크리스마스 중이다
그러다가 케이트의 아빠 스티븐은
절친 찰스의 죽음과 만난다
이 세상에 머물기엔 너무 좋은 사람이고
유년기의 소중함을 아는 찰스라고
따스함 미소 관대함 재능을 지닌
절친으로 기억하겠다고 친구로서의
마지막 작별인사를 전한다
소중한 일상으로 돌아오라는 의미였을까
그리움에 빠져 허우적대지 말고
일상으로 돌아와 계속 사랑하라는 것일까
'케이트 나와라'
스티븐은 무전기로 케이트에게 말을 건넨다
'사랑한다 아주 많이
그리고 보고 싶다 다시 만나기를 바란다
많이 안아주고 놀아줄게 오버'
그리고 덧붙인다
'천천히 오렴 여기서 기다릴게'
잠결에 스티븐은
케이트의 무전 소리를 듣는다
엄마랑 함께 왔다는 케이트의 목소리에
잠이 깬 스티븐은 줄리의 전화를 받고
병원으로 가는 지하철에서
귀여운 한 소년이 사랑스럽게 웃으며
스치듯 사라지는 모습을 본다
케이트의 손을 잡고 달려가는 스티븐은
그리움에서 벗어나 일상으로 돌아오고
출산 중인 아내 줄리와 재회하며
선물과도 같은 아들을 만나는
해피엔딩~
사랑과 그리움은 다르다는
한 마디로 부족함을 채운 영화
'차일드 인 타임'
친절하지 않은 만큼 고급진 영화이고
여백과 여운을 채워가는 건
관객의 몫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
제대로 문제를 풀지 못한 시험지 같아서
어쩌다 문득 생각날 것 같은
그런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