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627 황금빛 지금의 빛
가을 인생의 빛
가을 인생의 빛으로 물들어가는
황금 들녘에 뚝뚝 떨어져
거리 두기 중인 마시멜로 사진을
바울리나 친구님이 보냈습니다
달콤하게 사르르 녹는
새하얀 마시멜로 같은 볏짚 롤들이
겨우내 소들의 먹이가 되어준다 생각하니
마음이 넉넉하고 풍요롭습니다
농부님들이
공룡알이라고 부른다는
볏짚더미들은 추수를 마치고 남겨진
볏짚들을 한데 모아 꽁꽁 압축해서
하얀 비닐로 둘둘 말아 묶어 놓은 거죠
정식 이름은 '곤포 사일리지'라고 불린대요
학생 시절 지리 시간에 외우던 김포평야가
가을 인생의 황금빛으로 눈부십니다
김포평야는 굴포천 유역과 한강 하류 남안에
펼쳐진 퇴적 평야라고 외우던 생각이 납니다
김포평야에서 나오는 김포미는
통진미라 불리고 밥맛이 좋아서
임금님 수라상에 떡하니 오르던
진상미로 유명하답니다
기름지고 맛이 좋다는 김포쌀로
밥을 지어 봄처럼 따뜻하게 먹으면
맨밥만 먹어도 맛있을 것 같아요
김포에 사는 바울리나 친구님 닮아
김포 들판의 황금빛 지금의 빛이
은총의 빛으로 활짝 날개 펴고
아우라를 드리우고 있습니다
깊어가는 황금빛 가을
저물어가는 인생의 빛이 아름답고
기울어가는 계절의 맛이
갓 지은 햅쌀밥처럼
고슬고슬 달고 고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