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649 마로니에를 노래하다

마로니에 사진을 보며

by eunring

친구와 다정히 걷던 길에

마로니에 나무가 있었습니다

나란히 함께 갇던 가을길에서

반겨주던 추억의 나무는

키다리 아저씨처럼

듬직하고 여유로워 보였습니다


나무는 말없이

위로하는 법을 압니다

나무는 손 내밀지 않고도

포근하게 안아줄 줄 압니다


나무는 숲에만 있지 않고

기억의 숲에도 서 있습니다

마로니에는 공원에도 있고

길가에도 있고 그리고

노래 속에도 있어요


'아 청춘도 사랑도 다 마셔버렸네

그 길의 마로니에 잎이 지던 날~'


키다리 아저씨 같은 나무

마로니에는 프랑스에서 부르는 이름인데

다정하고 로맨틱한 분위기의 이름이죠

이파리가 일곱 개라 우리나라에서는

가시칠엽수 서양칠엽수라고 부른답니다


나무가 듬직하고 잎사귀가 크고 무성해서

그늘을 활짝 펼치는 시원한 나무이고

여름에는 하얀 송이 꽃송이들이 고와서

세게 4대 가로수 중 하나랍니다


너도밤나무과에 속하는 낙엽교목이라

공원이나 가로수로 어울리는 마로니에는

열매도 밤송이처럼 뾰족 가시가 있고

발로 비벼 껍질을 벗겨내면

반질반질 윤이 나는 밤이랑 비슷하지만

생으로 먹으면 안 된답니다

떫은맛이 나고 독이 있어서

다람쥐도 먹지 않는대요


그런데요

노래 속 마로니에 공원의 나무는

가시칠엽수가 아닌 일본칠엽수라는군요

열매가 호두나무 열매 비슷하지만

뾰족 가시가 있으면 마로니에

가시가 없으면 일본칠엽수랍니다


마로니에 이파리 뚝뚝 떨어지면

이 가을도 한 걸음 더 깊어지고

겨울을 몰고 오는 바람소리도

큰 걸음으로 성큼성큼 다가오겠죠

곧 차갑고 적막한 계절이 온다며

마로니에 열매들이 똑똑 떨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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