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648 누룽지 예찬
고소한 눌은밥 레시피
'갈수록 해가 짧아져
어두운 퇴근길이 좀 서글프지만
그래서 돌아갈 집이
더 따뜻하게 느껴지겠죠?
평화로운 저녁 속으로'
어둑한 퇴근길 밟고 돌아온 포근 집에서
사랑 친구님은 고소한 눌은밥으로
저녁을 드셨답니다
'비상식량 누룽지 끓여
김치와 전복장으로 따끈히 먹고
묵주기도 산책 나갑니다'
사랑 친구님이 곱게 올려놓은
눌은밥 사진을 보니
고소하고 따뜻한 숭늉 생각이 나서
마음이 덩달아 포근해집니다
늘 소화불량에 시달리시던
아버지가 자주 드시던 눌은밥이라
마음이 아릿해지고
내가 많이 아팠을 때도
푹 끓여 먹으면 속이 편하고
기분까지 개운해지던 눌은밥은
고소하면서도 씁쓸한
추억의 맛이기도 합니다
누룽지는 밥을 지을 때
솥바닥에 눌어붙은 밥을 말하죠
가마솥에 누룽지 박박 긁어서 먹는
누룽지는 건강에도 좋은
알칼리성 음식으로
어릴 적 최고의 간식이었는데
요즘 전기밥솥으로는 안되고
솥바닥이 220도가 되어야 만들어진대요
고소한 냄새와 맛은 녹말이 분해되면서
텍스트린과 포도당 등이 생겨서이고
쌀이 갈색으로 타면서 누룽지가 될 때
열분해 작용으로 만들어진 탄소 입자가
몸에 구석구석 쌓인 독소를
배출하는 데 도움을 준답니다
소화를 돕는 다당류가 풍부해서
불편한 속을 달래주기도 하고요
누룽지에 물을 부어 푹 끓이면 눌은밥
누룽지를 식용유에 살짝 투기면 누룽지 튀김
백숙에 넣으면 누룽지백숙이 되고
쌀쌀한 날씨에 어울리는 누룽지탕까지
누룽지의 변신은 소박하고도 화려합니다
그중에서도 숭늉이 엄지 척이죠
짜고 매운 자극적인 음식을 먹은 후
산성으로 변한 입맛을 중화시켜주고
숙취 해소에도 좋을 뿐 아니라
몸과 맘이 편안해지고 푸근해지는
천연소화제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