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676 그녀를 추억하며

영화 '고양이 여행 리포트'

by eunring

'지금 만나러 갑니다'의 여배우

다케우치 유코의 선한 미소를 기억하고

이제는 밤하늘의 별이 된 그녀를 추억하며

영화 '고양이 여행 리포트'를

지금 만나러 갑니다


사토루와 길고양이 나나의 보호자가 되어준

노리코 이모를 다케우치 유코가 연기합니다

겉은 바삭 속은 따뜻한 크루아상 같은

노리코 이모를 통해 다케우치 유코를

만나는 짧고 쓸쓸한 여행입니다


빗소리와 청보라 수국이 아름다운 날

부모를 잃은 사토루를 입양한

노리코 이모는 미리 말해둔다며

사토루가 언니 부부의

친아들이 아니었음을 쿨하게 밝히죠


친부모가 쓰레기처럼 버린 사토루를

노리코의 언니 부부가 입양해 키우다가

세상을 떠난 언니 부부를 대신하여

노리코 이모가 다시 입양하게 되는데

친부모가 아니었다는 이야기를

입양하던 첫날 어린 사토루에게 말했던 것을

몹시 미안해하는 노리코 이모에게

사토루는 자신이 행운아라는 걸

일찍 깨달았다고 오히려 고마워합니다


이사를 자주 해서 미안했다는

노리코 이모에게 전학을 자주 해서

친구가 많아져서 좋았다고 웃는 사토루

그에게는 이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길고양이 나나를 맡아줄 사람을 찾기 위해

시작한 여행길에서 첫사랑도 만나고

옛 친구도 만나며 가족들과의 추억도 되새기는

사토루의 이별여행은 안타깝지만

그의 곁에 사랑하는 고양이 나나가

함께 해서 얼마나 다행인가요


사토루는 노란 유채꽃을 들고

바닷가에 있는 가족묘에 가서

길고양이 나나를 부모님 영전에 소개합니다

그 순간 바다 위로 떠오르는 무지개는

나나의 일곱 빛깔 무지개죠

일본어로 나나는 7이거든요

그날의 무지개는 그들 여행의

마무리를 위한 선물처럼 곱게 피어납니다


어릴 적 고양이에 물린 기억으로

고양이랑 친하지 않은 노리코 이모는

사토루를 위해 나나를 맡기로 하죠

얼마 남지 않은 마지막 시간을

이모와 나나랑 지낼 수 있어 행복하다며

이모의 음식은 엄마의 맛이라는 사토루는

나나를 노리코 이모에게 맡기고

이제 병원으로 가야 합니다


나나를 두고 바닷가 병원으로 떠나는 사토루

비 오는 창밖을 하염없이 내다보는 나나

파란 바다와 푸른 수국의 쓸쓸함이

마음을 촉촉하게 합니다


병원 안으로 들어갈 수 없는 나나를

병원 밖 정원에서 만나 끌어안으며

햇살 냄새가 난다는 사토루에게

고양이는 해님과 친구라는

나나의 속삭임이 정겹습니다


나나는 사토루의 곁을 지키기 위해

자발적 노숙 고양이가 되어

몰래 사토루를 만나러 오고

죽음의 순간에도 사토루와 함께 하죠

'고 마 웠 어'라고 잔잔히 웃으며

사토루는 별나라로 갑니다


1년 후 사토루의 1주기에

노리코 이모 집에 모인 친구들은

고양이 이야기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뼛속부터 바보였던 사토루를 추억합니다


사토루는 보이지 않고 곁에 없지만

사토루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어져 있고

거기도 무지개가 뜨느냐고 묻는

사랑스러운 고양이 나나가 있어

사토루는 여전히 행복하고

외롭지 않을 거예요


사토루의 별 곁에는

노리코 이모를 연기한 배우

다케우치 유코의 별도

선하게 웃으며 반짝일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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