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709 함께 한다는 것

영화 '투게더'

by eunring

차이코프스키는

우울하고 고독한 삶 속에서

자신의 모든 영혼을

음악에 쏟아 넣었다고 합니다

요즘 말하는 '영끌'인 거죠


영혼을 듬뿍 담아낸 고백으로

듣는 이의 가슴속에

절절하게 파고드는 음악을 만든

차이코프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은

단 한 곡인데요


요즘에 와서는

베토벤 브람스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과 더불어

4대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꼽히지만

처음에는 쓰라린 혹평을 받았다고 합니다


차이코프스키 스스로

'불타는 영감으로 심장을 파고들 만큼

강력한 음악이 될 거라는 예감'으로

바이올린 협주곡을 썼다는데 말입니다


차이코프스키의 유일한

바이올린 협주곡 3악장이

그의 말처럼 심장을 파고들 만큼

강력한 폭풍 감동으로

피날레를 장식하는 영화가 있습니다


첸 카이거 감독의 영화 '투게더'의

가슴 뭉클한 엔딩 장면은 차이코프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 3악장으로 인해

눈물의 '투게더'로 빛납니다


영화의 제목처럼 '투게더'에는

함께 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순박한 아버지 리우 청과 아들 천

남루한 현실의 스승 지앙 교수와 제자 천

음악계 실세인 유능한 스승 유 교수와 제자 천

소년 천과 이웃집 철없는 아가씨 릴리

그리고 천재소년 천과 바이올린


아들 천을 바이올리니스트로 성공시키려는

가난한 시골 요리사 아버지의 사랑과

'열심히 해라 즐겁게 해라 그러나

엄마가 생각날 땐 연주하지 마라'

가슴으로 연주하는 법을 알려주며

가르칠 순 있지만 성공시킬 수는 없다는

괴짜 스승 지앙 교수 츤데레 사랑이 있습니다


아들 천이 바이올리니스트로

성공하고 출세하기를 바라는 아버지는

유능한 스승을 찾아 고개 숙여 아들을 부탁하고

유능한 유 교수는 바이올린은 무기라며

음악을 총알로 삼아 정복하라고 하지만

소년 천은 성공의 지름길인

국제 콩쿠르 대신 아빠를 찾아 나섭니다


첸 카이거 감독의 영화 '투게더'에는

비발디의 사계 중 '여름'도 나오고

조지 거쉰의 '포기와 베스' 중

'꼭 그런 것만은 아니에요'

그리고 차이코프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 3악장이 나와서

귀가 즐겁습니다


천을 연기한 배우는

실제 바이올린 신동이고

엔딩신에서 직접 연주를 했답니다


국제 콩쿠르에 출전하는 대신

고향으로 내려가는 아버지를 찾아

북경역으로 달려간 아들 천은

군중들 사이에서 아버지를 찾아내고

무대가 아닌 길 위에서 사람들에 둘러싸여

바이올린을 연주합니다


사랑하는 아버지를 위해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아들 천의 모습이 대견하고

기특하고 감동적입니다


천도 비로소 알게 되었거든요

바이올린과 함께 버려진 자신을

아버지가 사랑으로 아끼며 키웠다는

사실을 알게 된 천은 빛나는 무대보다

아버지가 더 귀하고 소중했던 거죠


아버지의 눈에서도

둘러싼 사람들의 눈에서도

흘러내리는 건 눈물이 아니라

가슴 벅차고 뭉클한 감동입니다


화려하고 열정적이며

희망과 절망이 함께 손잡고 나부끼는

차이코프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

3악장의 피날레가 눈부십니다


출생의 비밀도 있고

아들바보 아버지의 아들 사랑도 있고

스승과 제자의 미운 정 고운 정도 있고

차이코프스키의 찬란한 음악이 함께 하는

감동적인 영화 '투게더'

함께 하실래요?

우리 함께 투게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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