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710 따스함이 그리울 때

굴밥과 달래 간장 레시피

by eunring

해가 많이 짧아졌어요

저녁 어스름 안고 돌아오는 길

바람도 차갑게 등을 떠밀어

발걸음이 저절로 빨라지지만

그래도 하늘 한번 올려다봐야죠


초저녁별 하나 반짝이며

종종걸음으로 따라오지 않나요?

눈 한 번 맞춰달라며

말을 건네지 않나요?


저녁별 친구 데려와

저녁 식탁에 마주 앉고 싶을 때

누구랑도 친구 하고 싶을 만큼

따스함이 그리울 때

굴밥 한 그릇 어때요?


사랑 친구님의

굴밥과 달래 간장 사진을 들여다보니

따뜻하고 맛있고 영양가 있어 보입니다

굴밥 속에 살짝 숨은 홍합살도 맛나 보여요

사진이 맛있어 보인다는 게 재미납니다


굴과 조개는

고려 가요 '청산별곡' 2절에도 나온답니다

'살어리 살어리랏다 바라래 살어리랏다

나마자기 구조개랑 먹고

바라래 살어리랏다'

나마자기는 해초

구조개는 굴과 조개거든요

고려 사람들도 굴과 조개를 먹으며

바다에 살고 싶었나 봅니다


'퇴근 늦었지만 금요일이라 슈퍼에 들러

세일하는 홍합살이랑 굴을 샀는데

신선식품이라 묵힐 수 없어

굴밥 해서 저녁 먹으니 9시가 넘었네요
달래 간장 해서 쓱쓱 비비니

겨울바다 향이 납니다'


사랑 친구님은 요리 솜씨도 좋지만

음식을 사진으로 담아내는 손끝도 야무집니다

음식과 사진이 맛난 친구이듯

굴밥과 달래 간장은 단짝 친구죠


굴밥에 굴은 처음부터 넣는 게 아니라는

사랑 친구님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해요

쌀을 씻어 안친 후 한소끔 끓을 때

탱글탱글 신선한 굴을 넣어야 하고

무나 콩나물을 넣어도 맛있답니다


달래 간장 레시피는

깨끗이 씻은 달래 송송 썰고

진간장 고춧가루 참기름 간 마늘에 통깨 솔솔

생수 대신 다시마 우린 물을 넣으면

덜 짜게 먹을 수 있다고 해요


따스함이 그리울 때

겨울바다 향 그윽한 굴밥 한 그릇에

달래 간장 비벼 김에 싸 먹으면

내 귀는 겨울바다의 소라 껍데기가 되고

금방이라도 파도소리 들려올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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