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725 영화 속 아일랜드 나들이

영화 '프러포즈 데이'

by eunring

아일랜드에 가보지 못했다

아이리시 커피를 어쩌다 마셔본 적이 있고

신비롭고 몽환적인 엔야의 노래를 들으며

섬나라 아일랜드를 막연히 동경했을 뿐


'미스 페티그루의 특별한 하루'에서

사랑스러운 매력을 보여준

에이미 아담스가 나오는 영화라서

그리고 배경이 아일랜드라서

보기 시작만 영화 '프러포즈 데이'


애나 역의 에이미 아담스는

여전히 상큼하니 예쁘고 사랑스럽고

남자 주인공 데클랜 역의 매튜 구드는

눈매가 맑아서 순수해 보이는

까칠하면서도 따뜻한 츤데레 매력쟁이다


아일랜드의 풍광에서 낯익은

제주도의 향기가 나서 편안하고 아늑했다

섬은 섬이라서 멀리 떨어져 있어도

서로 통하는가 싶은 생각에

혼자 웃기도 하고~^^


단 60초가 남아 있다면 무엇을 챙길까

나에게 툭 질문을 던져본다

60초 안에 챙길 수 있는

가장 소중한 게 무엇이고

진실한 사랑은 어떤 것인지

생각하게 하는 영화였다


연애 4년째인 애나는

남자 친구의 달콤 프러포즈를 기대하지만

반지 대신 귀고리 선물 달랑 남기고

아일랜드 출장을 떠나버린 남자 친구


아일랜드 풍습 중에 4년에 한 번

2월 29일에 여자가 남자에게 청혼을 하면

무조건 승낙해야 한다는 걸 알게 된 애나는

아일랜드로 프러포즈 여행을 떠나고

더블린행 비행기가 난기류로

웨일스 카디프 공항에 착륙하자

개인 소유의 배를 빌려 타고

아일랜드 해변 딩글에 도착한다


2월 29일까지 더블린에 도착해서

남자 친구에게 프러포즈해야 하는

마음 급한 애나는

까칠남 데클랜에게 안내를 부탁하지만

머피의 법칙에 휘말리기라도 한 듯

느긋하고 까칠한 데클랜과 티격태격해가며

아일랜드 손꼽히는 절경이라는 바닷가 절벽

유적지에 올라 전설을 듣고 내려오다

비를 만나 기차를 놓치고 마을에서 1


우박이 쏟아져 성당 결혼식에도 참석하고

피로연에서 한 잔 기분 좋게 마시고

남의 결혼식에서 실수를 연발해 가며

호수의 잔물결이 별빛처럼 반짝이는 밤

취한 김에 로맨틱 모드에 돌입한다


애나는 데클랜에게 괴물이라고 부르며

밥맛이라고 근데 다 안다고

짐승 같은 겉모습은 연기일

으르렁거리고 화내지만 고통에 빠져 있고

손에는 가시가 박혀 있는 아름다운 사자라며

분위기 잡으며 말하다 토하는 애나

로맨틱한 장면에서 꼭 그래야만 했을까 싶다가도

로맨틱 코미디니까 용서가 되는~


커피를 사러 갔을 뿐인데

애나가 버스 타고 떠난 줄 알고

우두커니 버스 뒤꽁무니를 바라보다가

커피 들고 오는 애나의 모습에

진짜 예쁘게 웃는 남자 데클랜과

드디어 더블린에 도착해서

새들이 날아오르는 더블린 도심도 보여준다


기회주의자에 거짓말쟁이라는

사진 속 금발녀에게 배신당한 기억이 있는

데클랜은 그때 60초만 더 있었으면

배신녀 케일리의 손에 있는

어머니의 반지를

가지고 나올 수 있었다고 고백한다


마침내 애나를 부르며

남자 친구 제이미가 등장하고

무릎 꿇고 반지 프러포즈를 하면서

촬영 중이니 긴장하지 말라는 멘트는 무엇?


우여곡절 끝에 애나는 프러포즈를 받고

쓸쓸히 돌아서는 데클랜은 배신녀를 만나

어머니의 반지를 돌려받는다


결혼한 사이면 아파트를 살 수 있다는 말에

프러포즈했다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알게 된

애나는 일부러 화재경보 소리를 내고

노트북 휴대폰 챙기는 제이미를 보며

마음을 굳힌다


닭이 퍽퍽하다며 셰프 데클랜을 찾는

손님은 바로 보스턴에서 날아온 애나

일부러 울린 화재경보기의 소리를 들으며

60초 동안 무얼 챙길까 생각했는데

이미 다 가지고 있더라는 애나

그런데 딱 하나가 없어서 찾으러 왔다는

애나의 프러포즈에 말없이 돌아서가는 데클랜


아일랜드식 거절이냐며 상심한 애나는

바닷가 절벽에서 하염없이 바다를 바라보는데

데클랜이 어머니의 반지를 들고 와서

무릎 꿇고 프러포즈를 한다

그는 거절한 게 아니라

어머니의 반지를 가지러 갔을 뿐

로맨틱 코미디니까 이것도 용서한다


다만 상대가 바뀌었을 뿐

우여곡절 끝에 성공한

애나의 프러포즈 여행 덕분에

앉아서 아일랜드 시골 풍경에 더블린 도심과 바닷가 절경까지 즐거운 아일랜드 여행이었다


주말 나들이는 어려워도

집콕 영화 나들이는

얼마든지 가능하니 천만다행이다


영화에서는 딩글 마을로 나오지만

아일랜드 서부 해안의 세 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애런 제도에서 촬영했다니까

애런 제도까지 다녀온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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