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739 인생은 예술이 아니라는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

by eunring

한참 오래전에 영화관에서

'흐르는 강물처럼'을 보았죠

흐르는 강물에서 멋지게 낚시를 하는

아버지와 형제의 모습이 기억에 남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그때도 낚시는 1도 모르고

브래드 피트의 매력에서도

한 걸음 비켜나 있었는데 다시 보니

브래드 피트의 눈빛이 아름다워요


푸르게 흐르는 강물이 비치는

그의 눈빛이 맑아서 아름답고

초록빛 자연경관이 제목 그대로

흐르는 인생의 강물 같습니다


'기억해라

낚시란 말이야

10시 방향과 오후 2시 방향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네 박자 리듬이야'


아버지의 네 박자 리듬은

낚시의 네 박자이면서

인생의 네 박자 리듬이기도 하지만

인생의 리듬을 알기에 폴은 너무 젊어요

폴은 오전 10시가 되기도 전에 그만

인생의 박자를 놓치게 됩니다


시카고로 가지는 형 노먼의 말에

몬태나를 떠나지 않겠다며

흐르는 강물에 낚싯대를 던지는

유연한 모습을 보며 '노인과 바다'가 아닌

'청춘과 강물'이라는 제목을 붙여봅니다


청춘은 강물보다는 바다에 어울리죠

아우성치는 바다에 어울리는 청춘을

흐르는 강물이 감당하지 못했으리라는

생각이 들어요


물살에 휘말리며

끝까지 낚싯대에 걸린 물고기를 놓치지 않고

멋지게 잡아 일어서는 폴의 인증샷을 찍으며

형 노먼이 말하죠

완성된 예술작품 같았다고

폴이 아름답다고 아버지도 말합니다

그러나 인생은 예술이 아니고

영원하지 않다고


폴을 그리워하며 아버지는

이렇게 말씀하시죠

'우리는 상대방이 도움을 원하고 있는 걸

알면서도 도움을 주지 못합니다

때로는 그들이 원하지 않는

도움을 주기도 합니다

온전히 이해하지 못해

제대로 도움이 될 수 없다 하더라도

서로 사랑할 수는 있습니다'


다행입니다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사랑할 수 있다는 말이 위로가 됩니다


'이해는 못했지만

사랑했던 사람들은 모두 죽었다

그러나 나는 아직도

그들과 교감하고 있다'는

노먼의 회상에 마음이 아릿해집니다


'바람에 흔들리는 가장 연약한

꽃 한 송이조차도 눈물로 흘려보내기엔

너무 깊은 사념을 준다'는

그의 말이 따올라

아릿한 마음이 쓰라려오지만

인생은 예술이 아니고

영원한 것은 없으니까요


인생과 사랑의 의미도

이해하려 애쓰기보다는

유유히 강물 따라 흘러가다 보면

어딘가에서 하나가 되어 만나게 된다는

위로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봅니다


사랑이 이해와는 결이 다른 것이듯

인생은 보물 찾기가 아니라

지치지 않고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요

푸르게 흐르는 저 강물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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