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751 미지의 영역을 탐험하다
영화 '아문센'
미지의 영역을 탐험한다는 것은
탐험가에게 어떤 의미일까
얼마만큼의 용기가 필요한 것일까
어느 정도의 준비와 노력이 필요하고
어느 만큼의 희생이 필요한 것일까
그리고 미지의 영역에 닿았을 때
과연 행복할까
'자연은 정복의 대상이 아니라
순응의 대상'이라는
로알 아문센의 말이 마음에 남는
영화 '아문센'은 얼음산과도 같은
탐험가의 고난과 고독으로 차갑고 시렸다
북극에서 실종된 이탈리아 탐험가 노빌레를
구하러 가던 도중 아문센이 만나게 되는
비행기 사고로 영화는 시작된다
그리고 아문센의 빈 집에서
우연히 만나는 형 레온과 연인 베스
이 집이 누구의 집인 줄 아느냐고
집이 필요 없는 사람의 집이라는
형 레온의 말처럼
텅 빈 채로 주인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로알 아문센의 빈 집에서
형 레온과 연인 베스가 나누는
로알 아문센에 대한 이야기는 드라마틱하다
동전의 양면과도 같은
탐험가로서의 아문센과
인간 아문센의 모습이
고독한 평행선처럼 이어진다
형 레온이 말하듯
자기 자신밖에 모르는 사람 로알 아문센과
베스가 말하는 북극점밖에 모르는 사람
두 사람인 듯 한 사람의 이야기다
모험과 탐험정신도
유전자처럼 타고나는 것이 아닐까
선원이던 아버지의 지구본 선물에
북극점의 빈자리를 유심히 바라보는
어린 로알 아문센의 눈빛이 진지하다
얼음물로 목욕을 하며 극지체험을 하는
어린 소년의 꿈은 얼마만큼 이루어진 것일까
노르웨이의 극지 탐험가 로알 아문센은
동료 탐험가 난센에게서 프람호를 빌려
북극점에 도달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으나
미국의 피어리가 먼저
북극점에 첫발을 내디뎠다는 소식에
목표를 남극점으로 바꾼다
이누이트 털옷을 입고
썰매를 끄는 개를
생존을 위해 잡아먹으며
스콧의 영국 탐험대보다 먼저
남극점에 도달하지만
그에게는 아직 북극점 탐험이 남아 있다
다시 배를 만들어 북극 탐험에 나선 아문센은
얼음 위로 추락해서 팔에 부상을 당하기도 하고
곰의 공격에 큰 상처를 입기도 하면서도
도전과 탐험을 멈추지 않는다
아문센은 비행기와 비행선을 타고
북극 탐험을 계속하다가
실종된 이탈리아 탐험가를 구하러 나선 길에
비행정 사고로 실종되는데
영화의 엔딩에서처럼 죽음의 순간에
눈앞에 펼쳐진 초록과 붉은빛 오로라를 보았을까
아름답고 신비로운 꿈의 회오리 같은
북극의 빛 오로라를 보았을까 궁금하다
최초로 북서항로를 개척하고
최초로 남극점에 도달하고
최초로 북서항로와 북동항로를 항행하고
최초로 극관 얼음 위를 비행하고
최초로 양극점을 모두 정복한 사람
아문센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성공은 준비된 사람에게 찾아오며
사람들은 이를 행운이라 말하고
패배는 미리 준비하지 않은 사람에게 찾아오며
사람들은 이를 불행이라고 한다'
우리 인생도 미지의 영역이라면
아문센처럼 탐험가의 마음을 가져야 할까
준비한 사람만이 행운을 얻을 수 있다면
얼마만큼이나 준비하고 노력해야 할까
하루하루를 차곡차곡 쌓아가다 보면
나를 위한 북극점에서 레이스처럼 나풀대는
나만의 오로라를 만날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