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807 어휴 대신 아하~
이백의 시 '촉도난'
'어휴~ 험하고도 높구나
촉도(蜀道)의 어려움이
푸른 하늘 오르는 것보다 어렵구나
몸을 돌려 서쪽을 바라보며 탄식하네'
오래전 친구가 중국어를 배운다고 할 때
그렇구나 하고 말았습니다
짜이찌엔(再見)이라는 인사가
낯설기만 했었죠
한참 전 동생과 조카가
함께 중국어 공부를 한다고 했을 때도
그래 그렇구나 했었습니다
성조가 있어 유난히 울퉁불퉁 거리는
소리에 그다지 매력을 느끼지 못했거든요
그러다가 우연히
중국어 공부를 시작했는데
바이러스 소동으로 일단정지 상태입니다
공부도 만남도 인생도 촉도(蜀道)인 듯
모든 것이 멈춤과 정지 상태인 요즘
이백이 말하듯
아휴~ 험하고 높기만 합니다
책을 손에서 놓아버린 나와 달리
온라인 강의도 들어가며
이백의 시를 보내주는 친구 덕분에
방랑시인 이백과 친해져서
얼마나 다행인지요
과장되고 퇴폐적이라는 평가도 있지만
날개를 단 듯이 자유롭기 위해서는
과장할 수밖에 없죠
사실보다 조금 더 부풀려야
날개를 달고 날아오를 수 있으니까요
그의 시는 퇴폐적이라기보다
퇴폐적이지만 아름다운
퇴폐미를 가졌다고 해야 하지 않을까요?
도덕이나 풍속이나 문화 따위에서
벗어나야 비로소 자유로운 것이니까요
고단하고 고달팠던 한 해를 돌아보며
이백의 시 촉도난(蜀道難)을 다시 읽어 봅니다
촉도는 중국 쓰촨 성으로 통하는
아주 매우 무척 험준한 길이랍니다
처세하기 어려운
상황을 이르는 말이기도 한다죠
촉나라 사람인 이백이 땅의 내력과
촉도의 험준함을 묘사하여
현종이 서쪽으로 가는 것이 무리임을
풍자했다고 합니다
올 한 해 우리들의 시간은
촉도처럼 험난하고 고단했지만
새롭게 열리는 신축년 흰 소의 해는
평온과 행운이 함께 하기를
소망하며 어휴~ 대신
아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