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날이 있어, 문득 잠에서 깨어
창밖으로 부옇게 밝아오는 하늘을 보다가
바람이 불지도 않는데 마음속 술렁거림으로
울퉁불퉁 소란스러운 날이 있어
못난이 생두 알맹이처럼
기분이 비뚤거리는 날이 있어
그런 날이 있어
밤새 어수선한 꿈에 시달려
마음이 묵직하게 가라앉는 날이 있어
몸은 습관적으로 일어나는데
마음이 그대로 주저앉는 그런 날이 있어
너무 볶아서 탄내가 나는 원두 알맹이처럼
빛깔 어둡고 칙칙한 그런 날이 있어
마음이 묵직하고
제멋대로 기분이 삐뚤빼뚤
한 줌 위로가 필요한 날에는
투명하니 맑아오는 환한 하늘에서도
톡톡 빗방울 내려올 것만 같아
파란 하늘에서
뜬금없이 톡 한 방울
맥락 없이 톡톡 두 방울
그러다 생뚱맞게 주르륵
촉촉한 감성 비가 흐를 것 같아
빗방울도 그러겠지
혼자보다는 둘이 좋고
둘보다는 여럿이 더 힘이 나겠지
그래서 후두둑 떨어지고
그러다 주룩비 되어
하염없이 쏟아지는 거야
빗방울 톡톡 마음 두드리면
커피 향이 간절히 필요해지지
가슴 벽에 빗줄기 스치는 아침 커피는
먼 곳까지 그리움 실어 나르거든
빗방울 톡
그리움 톡톡 떨어지는
마음의 우산을 접고
우리 함께 커피 마실래?
그대가 어디 있든
마음은 늘 곁에 있고
날개 달지 않아도
커피 향은 그대 있는 곳까지
한순간에 날아가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