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800 소녀와 보디가드
영화 '맨 오브 파이어'
피타 역의 다코타 패닝이
상큼 발랄 예쁨은 물론이고
크리시를 연기하는 덴젤 워싱턴의
맑게 웃는 모습이 매력적인 데다가
아저씨와 소녀의 우정이 감동적이어서
내 취향과 거리가 멀어도 한참 먼
액션 영화에 유괴사건임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본 영화 '맨 오브 파이어'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소녀 피타와
멋진 보디가드 크리시의 우정이
서로에게 안타까운 지못미 영화다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해'
출발선에서 머뭇거리다가
출발이 느린 피타에게
수영을 가르치는 장면이 재미나다
스타트를 알리는 총소리의
두려움을 떨쳐낼 수 있도록 훈련을 도와서
1등을 안기는 멋쟁이 보디가드에게
센스쟁이 피타가 용돈을 모아 선물하는
실패자의 수호성인 성 유다 목걸이는
상처투성이 아저씨에게 건네는
사랑과 위로의 메신저다
수영 대신 피아노를 배우게 하는
아빠에게 떠밀려 피아노를 배우러 들어가던
피타가 길가의 노랑꽃 한 송이를 건네며
크리시를 향해 웃는 모습이 사랑스러워서
끝까지 지켜주고 싶은 작은 꽃 피타
그러나 피타가 교습소를 나올 무렵
크리시는 뜻밖의 공격을 받고 쓰러지며
피타는 유괴를 당하고
긴박한 상황에서 무심히 울려오는
피아노 소리가 안타까울 뿐
피타 라모스 유괴사건에 관련된
조직에 대한 필요한 정보를 알아내고
조직원을 죽이는 장면에서
투란도트의 아리아가 나와서 피식 웃는다
'빈체로'라니 뜬금없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사건의 진실에 다가서고
유괴 사건의 진범 다니엘을 찾아낸 크리시는
다니엘로부터 피타기 살아있음을 듣고
피타의 곰인형 이름을 물어보라고 하는데
'크리시 베어라'는
크리시와 피타만이 알고 있는
피타의 곰인형 이름이다
피타가 살아 있으니 다행이고
해피엔딩이었으면 더 좋을 텐데
인생이 내 맘대로가 아니듯
영화도 내 뜻대로가 아니라
안타까운 새드엔딩
영화의 멋진 주인공은
죽음으로 여운과 감동을 남긴다
여운의 길이와 감동의 깊이는
저마다 다르겠으나
흰구름 보송한 하늘 아래 초록 들판
그림 같은 풍경 속 평온함과는 상관없는
결말이 안타까울 뿐
눈가리개를 풀고 크리시를 부르며 뛰어와
크리시의 품에 안겨 웃는 피타에게
사랑한다며 엄마에게 보내고
피타의 선물인
목걸이를 쥔 손에 힘이 풀리며
피타와 작별하는 보디가드는
끝까지 멋지고 멋진 만큼 안타깝다
지켜주고 싶은 누군가가
바로 옆에 있다면 더 많이 아껴주고
지켜주지 못해 미안한 누군가가
손에 닿지 않는 먼 곳에 있다면
그만큼 더 절실하게
지금 이 순간을 사랑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