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대 리더십에게

2020년 9월 5일

by 유은강

안녕하세요.

저는 한동대학교 졸업생 13학번 윤예은이라고 합니다.

여러분은 부끄럽지 않으십니까.

저는 부끄럽습니다. 제가 한동대학교 졸업생이라는 것이 못 견디게 부끄럽습니다.

제가 이런 학교에서 공부했다는 사실이 너무 부끄럽습니다.

당신들을 교수라 부르며 피 같은 학자금 들여 공부했다는 것이 너무나 부끄럽습니다.

도대체 얼마나 더 내쫓아야 당신들은 폭력을 멈추겠습니까.


무리하게 하용조관을 지을 때부터 적자는 이미 예견된 것 아니었습니까.

스스로 자초한 적자의 책임을 왜 가장 약한 청소노동자에게 전가합니까.

기획처와 생활관운영팀의 경영 실패의 책임을 왜 청소노동자가 져야 합니까.

왜 고통을 분담하지 않고 가장 약한 이들에게 떠넘깁니까.


폭력과 차별을 토대로 당신들이 이루겠다는 ‘공동체’라는 것은 대체 무엇입니까.

약한 사람들 사지로 내몰고 채플 안에 모여 찬양하고 통성 기도하며 자위하는 공동체입니까?

우는 자들 앞에서 즐거워하는 소시오패스적 공동체입니까?

소외와 배제가 판치는 ‘당신들의 천국’입니까?


‘공동체’란 팀 모임에서 찜닭 시켜먹고, 생활관에 4명이 모여 산다고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자기들끼리 '공동체’ 운운하며 얼싸안고 노느라 먹고 버린 쓰레기를 치우는 청소노동자가 우리 공동체의 일원이라는 것을 인식할 때 한동대에 진정한 공동체가 생길 것입니다.

히즈넷 여론몰이를 통해 청소노동자를 악의 축으로 매도하는 지금의 한동대는 ‘공동체’가 아니라

모여 다니며 약한 사람 괴롭히는 ‘패거리’에 불과합니다.


끝으로 여러분들 그렇게 좋아하시는 성경말씀 인용해 보겠습니다.


“그러므로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 이것이 율법이요 선지자니라” (마태복음 7장 12절)

여러분은 현수막 해고 통보로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기를 바라십니까?

학교에 돈이 없다는 이유로 하루아침에 강단에서 내쫓기는 삶을 바라십니까?

자신의 일이 되었을 때 끔찍이도 모욕적인 일을 왜 아무렇지 않게 다른 이에게 가합니까?


“이 백성이 입술로는 나를 공경하되 마음은 내게서 멀도다 사람의 계명으로 교훈을 삼아 가르치니 나를 헛되이 경배하는도다” (마태복음 15장 8-9절)


“너희는 가서 내가 긍휼을 원하고 제사를 원하지 아니하노라 하신 뜻이 무엇인지 배우라”

(마태복음 9장 13절)


너무 많아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이니 성경 일독을 권합니다.


예수님이 한동대에 오시면 어디로 가실 것 같으신가요?

교목실? 채플? 기도실? 강의실?

아마 학교 안에 들어가지도 않으시고 정문 앞에 있는 천막에 청소노동자들과 계실 것입니다.

여러분이 뒤늦게 천막으로 와서 예수님께

“예수님. 이러지 마시고 저희와 함께 들어가시지요. 신령과 진정으로 모시겠습니다”라고 말하면

이렇게 말씀하실 것입니다.

“내가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하니 불법을 행하는 자들아 내게서 떠나가라”(마태복음 7장 23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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