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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병태 Nov 26. 2019

A-21. 거꾸로 생각하는 것이 혁신이다

뒤집어라! 거꾸로 생각해야 다르게 보인다

“뭐 좀 획기적인 방법 없을까?”

“새로운 것이 필요한데 뭐 없을까?”


살아가는 동안 늘 부딪치는 문제다. 특히 직장 생활하는 사람이라면 부지기수로 듣는 말이다. 이럴 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법이 브레인스토밍(brainstorming)[1]이고...... 

브레인스토밍은 다음과 같은 생각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사고 기법이다.


- 한 사람보다 다수의 아이디어가 많다. 

- 아이디어 수가 많을수록 질적으로 우수한 아이디어가 나올 가능성이 많다. 

- 아이디어는 비판이 가해지지 않으면 많아진다 


그러므로 브레인스토밍에서는 어떤 발언이라도 비판을 해서는 안 되며, 자유분방한 의견을 장려하고, 아이디어가 많을수록 좋다는 사상과 다른 사람이 낸 아이디어에 편승해도 좋다는 것을 전제로 최대한 많은 아이디어를 찾아내고자 하는 기법이다. 그러나 브레인스토밍을 시작하면 생각과 달리 획기적인 생각이 술술 떠오르지 않거나 많은 아이디어가 나온다 하더라도 실제 적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별로 많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다. 


이때 아이디어를 더 많이 나오게 하거나 사고를 확장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거꾸로 생각하는 역발상이다. 역발상은 ‘why not(왜 안돼?)’에 대한 대답이 되기도 한다. 역발상은 위치를 바꾸거나, 색깔을 바꾸거나, 핵심이라고 생각하는 기술을 제거하거나,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비법이다. 




꼭 하나여야만 된다는 생각 버리기


현대인이 자기 몸에 가장 가까이 두는 것은 화장지와 휴대폰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화장지는 우리 생활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물건이다. 그런데 우리가 사용하는 화장지는 대부분이 하얀색이다. 


왜 화장지는 흰색이어야만 할까? 

검은색은 화장지가 될 수 없을까? 


화장지가 흰색이 이유는 이물질이 묻었을 때 잘 보이도록 하는 청결과 위생 관념 그리고 다른 색깔로 염색하는 공정을 추가하지 않음으로써 비용을 줄이고자 하는 이유일 것이다.

그러나 이를 거꾸로 생각하면,

이물질이 짙은 색만 있는 것일까?

흰색 이물질도 있는 거 아닌가?

흰색 이물질을 흰색 화장지로 닦을 경우 전혀 표시 나지 않으니 다른 색깔이 필요한 거 아닌가? 

와 같은 생각이다.

<레노바(Renova)의 컬러 화장지, 사진출처 : 구글>


실제로 화장지는 흰색이다라는 고정관념에 반기를 든 기업이 있다.

포르투갈의 화장지 회사 레노바(Renova)는 하얀색 화장지를 벗어나 빨간색, 파란색, 노란색, 하늘색 등 다양한 색상의 화장지를 만들었다. 


처음 레노바에서 칼라 화장지가 나왔을 때 ‘누가 화장실에서 빨간 화장지를 쓰겠어?’라고 걱정했지만, 작은 소품에서도 차별화를 꿈꾸는 개성 강한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컬러 화장지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초(超) 개인화 초(超) 특화 시대를 맞이하여 더 많은 러브 콜이 예상된다. 레노바의 화장지는 크리스마스 또는 생일날 등 파티 준비를 위한 장식 소품으로도 사용되며 화장지 업계에 틈새를 만들고 있다. 


실제 유명 연예인 중에서도 컬러 화장지 애용자가 있는데 대표적으로 유명 가수 비욘세(Beyonce)는 빨간색 화장지, 영국의 유명 TV, 음악 프로듀서인 사이먼 코웰(Simon Phillip Cowell)은 검은색 화장지를 사용한다고 한다. 컬러 화장지는 포르투갈과 미국 및 영국뿐만 아니라 일본의 해피페이퍼사(Happy Paper)에서 개발한 검은색 화장지 세트가 블랙 마니아 층의 인기를 누리며, 고가에 판매되고 있으니 주목할만한 일이다. 

<일본 해피페이퍼사의 검정색 화장지 세트, 사진 출처 : 구글>





꼭 그 위치에만 있어야 한다는 생각 버리기



겨울이면 "아버님 댁에 보일러 놔드려야겠어요"라는 멘트로 유명한 거꾸로 타는 보일러 광고가 한때 유행하였다. 이 거꾸로 타는 보일러도 역발상의 결과이다.

<거꾸로 타는 보일러, 사진 출처 : https://blog.naver.com/gapboo7/220742093996>


일반적으로 보일러의 버너 위치는 보일러의 하단에 있는데 '거꾸로 타는 보일러'는 버너의 위치를 상단에 설치함으로써 처음 가열된 공기는 위쪽에서 아래쪽으로 잠시 내려오다가 자연적인 대류현상에 따라 다시 위쪽으로 올라가는 움직임을 보여 두배의 효율을 올리는 원리이다.


즉, 내부에 흐르는 물을 위에서 아래로 내려옴으로써 데워진 공기가 내려올 때 한번, 다시 자연 대류현상에 의해 올라갈 때 또 한 번, 총 두 번 데우는 방식이 거꾸로 타는 보일러의 원리다. 이는 버너는 늘 보일러의 아래에만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거꾸로 하여 보일러 위쪽에 버너를 설치한 사례이다. 




꼭 그것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 버리기


어느 상품이나 가장 핵심적인 분야가 있다.

그런데 그 핵심을 제거함으로써 오히려 혁신을 이루었다면 이것도 거꾸로 생각한 결과이다.

예를 들어 캔디의 생명은 단맛인데 단맛을 내는 설탕을 제거한 ‘무설탕 캔디’, 커피의 생명이라 할 수 있는 카페인을 제거한 ‘카페인 프리’, 또는 ‘디카페인 커피’와 같은 것이 그것이다. 반대로 생각하는 역발상은 때로 핵심을 인정하지 않음으로써 혁신을 이루기도 한다. 





꼭 안된다는 생각 버리기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에서 가능성을 찾는 것도 거꾸로 생각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눈이 오지 않는 사막에서 스키를 타는 아랍에미리트를 상상할 수 있는가? 

<몰 오브 에미리트의 실내 스키장, 사진 출처 : 구글>


두바이에 있는 쇼핑몰 몰 오브 에미리트(Mall of Emirates)에는 축구장 세 개 크기의 실내 스키장이 있는데 이 스키장은 사막에서 스키를 탄다는 기발한 발상 덕분에 '포브스‘가 선정한 ' 세계 최고의 쇼핑몰'에도 이름을 올리기도 하였다.


추운 러시아에는 에어컨이 필요 없을 것이라는 일반적인 생각을 뒤집어 러시아 에어컨 시장의 36%를 점유한 LG전자의 사례도 반대로 생각한 결과이다.

흔히 추운 러시아에는 에어컨이 필요 없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러시아에도 1년에 약 45일간의 여름이 있다. 더구나 추운 날씨에 익숙한 사람일수록 더운 날씨를 더 견디기 힘들어한다는 저에 착안하여 틈새를 찾은 것이다. 


미쳤다’는 소리를 듣지 않는 아이디어는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아니다. 




역발상 즉, 거꾸로 생각하는 것이 언제나 크게 성공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큰 성공보다는 오히려 틈새시장이 더 가까울 수 있다. 그러므로 거꾸로 생각했다고 해서 처음부터 너무 크게 그 일을 확장하거나 반드시 옳다고 강요할 필요는 없다. 거꾸로 생각했지만 수많은 사례들이 소리 소문 없이 묻혔기 때문이다. 또한 거꾸로 생각한 것에 대해 소비자들이 일시적으로 흥미를 느낄 수는 있으나 지속적으로 더 낫다고 생각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므로 일반적인 상품이 소비자들에게 너무 익숙하여 무엇인가 새로운 혁신을 이루고자 한다면 거꾸로 생각해보는 사고의 전환을 시도해 보고, 가능성이 있는 아이디어가 탄생했다면, 작게 시작하여 틈을 만들고 그것을 큰 시장으로 키우는 스몰 자이언츠 전략도 생각해 볼 일이다. 





[1]  브레인스토밍(brainstorming) : 일정한 테마에 관하여 회의형식을 채택하고, 구성원의 자유발언을 통한 아이디어의 제시를 요구하여 발상을 찾아내려는 방법으로 1941년 미국의 광고회사 부사장 알렉스 F 오즈번(Alex Osborn, 1888 ~ 1966)이 제창하여 그의 저서 <독창성을 신장하라>(1953)로 널리 소개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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