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47. 가을은

농가의 가을을 노래하다 詩 2편

by 박병태

가을은

恩山 박병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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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맘 때면 떠오르는 작은 기억들이

갈색 가을 앞에 다시 그리움으로...


가나다 순으로 쌓인 분홍빛 잎새 위엔

다시 수놓은 옛 추억이 퍼지고

혼자라는 외로움이 안개 되어 사라진다.


국화 향을 머금고 돌아온 너

엉킨 억새풀을 슬며시 휘어 감는 가을바람과

농부의 주름 같은 가을 구름은

지나던 기러기와 저 높은 곳으로 …


쌓인 힘겨움이 하나 둘 날아간다.


가을엔 모든 것을 사랑하고 싶다.

버겁게 휜 가지에 힘겹게 매달린

농찬 단감과

홀로 있어도 풍성한 둥근 호박

저 거친 대지마저도

한없이 정겨운 생각이 들어

벅찬 사랑으로 쓸어안고 싶다.


낯선 사람일지라도

그냥 그렇게

흉허물없이 다가앉아

푸짐한 얘기들을 나누고 싶다.


가을은.....



가을로 가는 길

恩山 박 병태

가을로 가는 길은

화려했던 개망초가 지쳐가는 길

수줍은 들국화가 화장하는 길


가을로 가는 길은

주름이 생긴 허수아비가

고상하게 익어가는 볏 이삭들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길


가을로 가는 길은

바람결의 안내 따라
콧노래 흥얼대며 걸어가는 길
추억 속의 그대도 함께 걷는 길


가을로 가는 길은

코스모스 아가씨 활짝 웃으매

까칠한 밤송이 큰 입 벌리고

추억 따라 미소도 함께 걷는 길

찰수수도 고개 숙여 추억에 젖는 길


가을로 가는 길은

혼자 걷지만

여럿이 함께 걷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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