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자연과 나무에 대한 詩 3편
恩山 박 병태
내가 죽어도 당신은 사는 역설의 사랑
비바람과 눈보라에 살갗이 벗겨지고
속살까지 드러난 상처뿐일지라도
참아내고 이겨낸 인고의 세월
더 줄 사랑이 뭐 그리 남았는지
꺾이고 삭았어도
또 하나의 새씩을 틔운 당신
소리 없는 침입자처럼
빗방울이 떨어져도
빗소리 들으며
남은 세월을 참으며 견딜 당신이
거기 서 있습니다.
갈라진 껍질에서
어머니 손등이 교차하는 시간
당신이 그리운 하루
恩山 박병태
저 하늘 깊숙한 곳에
무엇이 있을까?
파란 바다가 또 하나 있을까?
구름송이 쓸어내면
소낙비가 숨어 있을까?
바람결을 걷어내면
하얀 연하나 날고 있을까?
밤낮을 바꾸는 병풍을 걷어내면
하느님이 계실까?
해님 달님 데리고
별들과 놀고 계실까?
해갈을 기다리는 대지를 위해
요술램프에 물을 담고 계실까?
하늘을 살짝 걷어볼까?
궁금한 하루
평화로운 오후......
恩山 박 병태
지나 온 시간이 알려준
소중한 하나하나……
첫 과일 초보 나무의
벅찬 기대감도 있지만
세상을 처음 접하기에
마음을 가다듬고 호흡을 고르며
잘 익은 사과를 꿈꾼다
다가 올 동장군이 아리지 않고
새 봄에는 잎을 틔우며
여름에는 뜨거운 태양보다 더 푸르름으로
알차고 고운 가을을 만들어야지…….
아직 덜 여문 사과나무는
오늘보다 더 큰 내일을 꿈꾼다
내년에는 열매 맺을 가지를 열 개쯤은 더 만들자
미래를 향한 사과나무의 꿈!
뙤약볕이 잠시 쉬어가는 초가을 어귀에서
풋풋한 사과가 영글어 간다
아름다운 꿈도 영글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