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음악
‘비트 제너레이션’은 1950년대 미국에서 시작된 문학 운동이었지만, 그 영향은 문학을 넘어 음악과 예술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이들은 약물, 알코올, 동성애, 오컬트 등 전통적인 가치와 사회 규범에 저항하는 자유로운 표현과 실험을 추구했고, 이러한 정신은 다양한 예술 분야에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냈다.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의 영화 <퀴어>는 비트 제너레이션의 대표적인 작가이자 퀴어인 윌리엄 S. 버로스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아 화제가 되었다. 이 외에도 잭 케루악의 <길 위에서>, 찰스 부코스키의 <할리우드> 등 비트 세대 작가들의 작품은 영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앨런 긴즈버그와 같은 시인에게도 강력한 영향을 미친 비트 제너레이션은 시적인 가사와 음악적 요소를 결합하는 시도로 밥 딜런과 같은 싱어송라이터들의 작업에 큰 영향을 주었다.
자유분방하고 즉흥적인 정신을 담은 비밥 재즈를 시작으로 록, 펑크, 포크 등의 저항 정신을 담은 음악 장르를 탄생시킨 비트 제너레이션은 이후 히피 문화로 이어지게 된다.
비트 제너레이션은 재즈에서 깊은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찰리 파커, 디지 길레스피, 존 콜트레인 등 비밥 재즈 뮤지션들의 즉흥 연주는 비트 세대 작가들에게 큰 영감을 주며 자유로운 흐름을 가진 작법과 창작을 시도하게 만들었다.
또한, 비트 세대 시인들은 재즈의 즉흥 연주처럼 자유로운 형식의 시를 썼는데, 이는 록과 포크 장르의 저항 정신을 담은 싱어송라이터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주었다.
비트 세대의 저항적이고 반문화적인 메시지는 이후 록과 포크 음악으로 확산되고, 사회 비판적인 가사와 주제를 다루는 경향이 심화된다. 1969년 미국에서 시작된 우드스탁 페스티벌은 자유, 사랑, 평화를 주제로 전 세계 모든 록 페스티벌의 시초가 되었고, 이는 미국을 휩쓸던 히피 문화의 절정기에 탄생됐다.
히피 문화와 더불어 인기를 끈 록 음악은 자유로운 정신을 담은 새로운 사운드와 형식에 대한 탐구였고, 당시 미국 사회의 물질주의, 소비주의, 보수적인 가치관에 대한 강한 비판 의식을 가지고 있었다.
영화 <퀴어>에서 주인공인 리와 유진의 첫 만남은 너바나의 음악 “Come As You Are”가 흐르는데, 이는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의 절묘한 선곡 실력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https://youtu.be/wj1T6Ncu9bM?si=MuamPwFJppvH3lsR
앞에서도 말한 바와 같이 영화 <퀴어>는 윌리엄 S. 버로스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았고, 윌리엄 S. 버로스는 비트 세대의 대표 작가이다. 너바나의 커트 코베인은 그의 열렬한 팬으로 알려져 있고,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은 너바나의 음악을 선곡하는 것으로 이 영화는 비트 세대의 정신이 담긴 영화라고 음악으로 설명하고 있다.
현대 대중음악의 지형을 변화시키는 데 기여한 비트 제너레이션의 영향을 받은 대표적인 뮤지션들은 다음과 같다.
밥 딜런
포크와 록 음악을 아우르는 저항 정신
미국의 위대한 팝 음악가 밥 딜런은 사회 비판적인 메시지와 시적인 가사로 비트 세대의 작가 잭 케루악과 시인 앨런 긴즈버그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히피 문화의 대표적인 뮤지션으로 알려진 그는 자유와 평화를 담은 가사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했고, 그의 스토리가 담긴 영화로는 <아임 낫 데어>, <컴플리트 언노운>이 있다.
비틀스, 존 레넌
밥 딜런의 영향을 받은 영국의 대중 예술 아이콘
세계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밴드, 비틀스는 1960년 영국에서 결성된 4인조 밴드로, 데뷔 초기 로큰롤 기반의 음악을 구사하다가 밥 딜런의 영향을 받으면서 사회적, 철학적인 메시지를 가사에 담기 시작했다. 깊이 있는 성찰과 현실 비판적 태도를 대중음악에 반영한 비틀스는 1970년 해체했고, 이후 존 레넌은 오노 요코와 결혼하면서 히피 문화에 더욱 심취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데이비드 보위
젠더 벤더의 아이덴티티, 가장 실험적인 뮤지션
대중음악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뮤지션으로 평가받는 데이비드 보위는 글램 록의 창시자이자 록의 표본으로, 그의 실험 정신은 가히 예술의 한 분야를 창시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퍼포먼스, 쇼 아이덴티티, 젠더 벤더(양성) 등에 한 획을 그은 데이비드 보위는 윌리엄 S. 버로스의 작품 세계로부터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를 모티브로 한 영화로는 <벨벳 골드마인>이 있다.
벨벳 언더그라운드
전위적이고 어두운 정서가 담긴 록 음악
실험적이고 전위적인 음악을 추구하는 벨벳 언더그라운드는 록 음악의 상업성에 대한 저항과 도시의 어두운 면을 탐구하는 밴드로, 이들의 음악은 이후 펑크, 인디, 얼터너티브 록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시인 앨런 긴즈버그의 시에서 영감을 받은 가사로, <접속>과 <퍼펙트 데이즈> 등 영화 OST로도 사랑받았다.
너바나, 커트 코베인
윌리엄 S. 버로스에게 영감을 받은 자기 파괴적인 태도
1990년대 얼터너티브 록의 상징인 너바나는 상업적 성공에도 불구하고 주류 음악계에 대한 강한 거부감을 보였다. 특히 보컬인 커트 코베인은 잭 케루악이나 윌리엄 S. 버로스 같은 작가들에게 막대한 영향을 받았다. 그의 자기 파괴적인 태도와 비판 의식이 담긴 음악은 영화 <퀴어>의 파편적인 영상미와 더불어 윌리엄 S. 버로스 작가의 컷 오프 기법과 절묘하게 어울리는 정서를 가지고 있다.
좋은 영화는 좋은 음악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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