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과 페르소나 1편 _ 데이비드 핀처와 브래드 피트

감독과 배우

by 은사자의 SEE네마

감독의 페르소나, 뮤즈가 되는 배우


우리들의 글에도 페르소나가 있듯이, 창작물에서 ‘페르소나’는 다양한 방식으로 쓰인다.

영화에서는 감독의 특정한 상징을 표현하거나, 감독의 발자취에 있어서 함께 해온 ‘분신 같은 배우’들을 페르소나라 칭한다.

수많은 감독들 중에서도 유독 한 사람의 배우를 기용하는 감독들이 있다. 그만큼 뮤즈로써 자신의 작품을 이해하고 표현하는데 가장 훌륭한 쓰임을 보여줄 수 있는 그들의 페르소나는 작품 속에서 빛나는 존재로 우리들에게 기억된다. 그들의 호흡은 명작을 탄생시키고, 우리는 그들의 명작에서 영감을 받아 우리들의 페르소나가 담긴 글을 쓰고 있기에, 그들의 작품들은 남다르다.


오늘은 그 첫 번째 이야기로, 데이비드 핀처 감독과 그의 페르소나 브래드 피트이다.



데이비드 핀처 감독의 작품 세계


CF로 데뷔한 데이비드 핀처 감독은 상상력과 테크닉컬로 다져진 뛰어난 실력을 보여주며 영화계에 화려하게 데뷔한다. 마돈나의 음악 'Vogue'로 MTV뮤직어워드의 작품상까지 수상한 데이비드 핀처의 실력을 눈여겨본 영화계는 그에게 <에이리언 3>의 감독으로 러브콜을 보낸다.

그러나 <에이리언 3>는 개봉 이후 전작들과는 다르게 혹평이 쏟아졌고, 한동안 영화계를 떠났던 데이비드 핀처는 세기의 명작 <세븐>으로 돌아오며 흥행과 비평 모두 좋은 성적을 거두게 된다.


데이빗 핀처 감독의 필모그래피


데이비드 핀처의 작품 세계를 상징하는 영상미와 시대를 앞서가는 주제, 완벽주의적인 성향은 <파이트 클럽>, <조디악>, <밀레니엄:여자를 증오한 남자들>과 같은 뛰어난 작품성을 가진 영화들을 만들어내지만, 이 작품들은 시간이 지난 후 더 좋은 평가를 받았고, 그만큼 그의 작품에 대한 평가는 호불호가 분명히 나뉜다.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소셜 네트워크>, <나를 찾아줘> 등의 작품으로 드디어 흥행과 비평 모두 좋은 평가를 받은 데이비드 핀처는, 스타일리시하면서 쿨한 연출 스타일, 깊고 정적인 서사가 지적이면서도 날 선 매력을 지닌 감독이다.



배우 브래드 피트의 연기 스타일


할리우드의 가장 영향력 있는 배우이자, 'PLAN B'의 제작자인 브래드 피트는 아카데미상을 수상할 정도의 연기력을 가졌음에도 잘생긴 외모에 연기력이 가려진 대표적인 배우이다.

60대의 나이에도 소년미와 중후함이 공존하는 브래드 피트는 다양한 작품에서 폭넓은 캐릭터를 소화해 왔고, 수많은 감독들의 러브콜을 받았다. 배역마다 자신을 동화시키는 그의 연기는 메소드와는 거리가 있지만, 그가 추구하는 연기는 아이러니하게도 메소드에 가깝다.


브래드 피트의 필모그래피


데이비드 핀처 감독의 페르소나로 알려진 브래드 피트는 감독의 어둡고 건조한 세계관과 화려한 연출, 불안정하면서도 스타일리시한 영상미, 개성 있는 인물의 내면을 상징하는 창조적인 캐릭터로써, 데이비드 핀처의 1순위 캐스팅 배우로 알려져 있다.




추천작 1편
1994년작 <세븐>

일주일 간 벌어지는 일곱 가지의 살인 사건을 통해 무관심과 방관이 일상이 된 사회, 그 무기력함에 강력한 경고를 하고 있는 영화 <세븐>은 데이비드 핀처와 브래드 피트의 첫 번째 작품이다. 극악한 범죄가 일상이 된 어둡고 암울한 사회, 그로 인해 남겨지는 세상의 공허함을 건조하고 날카롭게 다룬 영화 <세븐>은 인상적인 결말로 더욱 깊이 각인되는 작품이다.

브래드 피트 외에도 모건 프리먼과 케빈 스페이시의 명연기를 볼 수 있는 <세븐>의 암울한 새드 엔딩은 이후 많은 범죄 영화의 연출에 영향을 준 범죄 스릴러의 대표적인 작품이다.




추천작 2편
1999년작 <파이트 클럽>


세기말의 허무함과 현대 사회에 대한 저항정신을 주제로 한 <파이트 클럽>은 베니스 영화제에 출품되어 야유를 받았을 정도로 대중에게 철저히 외면당했으나, 시간이 흘러 데이비드 핀처의 최고작이라 재평가받은 작품이다. 당시 떠오르는 브랜드였던 스타벅스, 이케아, 캘빈 클라인과 같은 트렌디한 브랜드를 현대 문명의 상징으로 드러내며 CF 출신 감독답게 스타일리시한 영상미를 보여준 <파이트 클럽>에서 브래드 피트는 두 개의 자아를 가진 주인공의 반항아적인 자아를 맡아 상식에 저항하는 블랑키주의적인 인물을 연기했다.


분열하는 현대 사회에 대한 비판과 문제의식을 담은 <파이트 클럽>은 브래드 피트와 에드워드 노튼의 입체적이고 개성 넘치는 연기가 압도하는 작품이다.




추천작 3편
2008년작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거꾸로 가는 시간을 사는 특별한 인물 벤자민의 삶을 다룬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는 삶의 흐름과 성찰을 그린 작품이다.

노인의 모습으로 태어난 벤자민과, 그의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시간은 흐름이고, 그 흐름 안에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이야기하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는 오늘도 잘 살아가고 있는지 고민하는 우리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같은 영화이다.

데이비드 핀처의 작품 중 가장 따스하고 우아한 작품으로, 고전문학 같은 서정성이 담긴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는 삶에 대한 생각이 많아질 때 꼭 한번 보시길 추천한다.




사진출처 네이버 영화, 동영상 출처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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