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과 페르소나 2편 _ 타란티노와 사무엘 L. 잭슨

감독과 배우

by 은사자의 SEE네마

사무엘 L. 잭슨은 타란티노 감독의 영화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며 감독의 독특한 연출 스타일과 시너지를 내왔다. 대사량이 많기로 소문난 타란티노의 각본의 맛을 잘 살리는 배우로, 사무엘 L.잭슨은 뛰어난 대사 소화력과 캐릭터가 가진 강렬한 카리스마를 완벽하게 표현해내는 배우이다.


<펄프 픽션>, <재키 브라운>, <장고: 분노의 추적자>, <헤이트풀8>에서 보여준 개성 강한 캐릭터와 더불어 <킬빌 Vol.2>에서는 피의 결혼식 피아노 연주자로 카메오 출연,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에서는 내레이션을 맡을 정도로 서로에 대한 신뢰가 깊은 이들은 타란티노 감독의 9편의 영화 중 총 6편을 함께 했다.


감독과 페르소나 여섯번 째 이야기,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과 그의 페르소나 사무엘 L. 잭슨이다.



타란티노 감독의 작품 세계


특정 공식이나 장르에 얽매이지 않으면서도, 자신만의 확고한 색깔과 스타일을 보여주는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비선형적인 서사 구조와 독특하면서도 생동감 넘치는 대사가 가장 큰 작품 특징이라 할 수 있다.

그는 시간 순서에 따라 이야기를 전개하기보다는 플래시백이나 여러 인물의 시점을 오가며 이야기를 조각처럼 배치하고, 일상적이고 사소한 대화부터 철학적이고 심오한 주제까지, 폭력적이면서도 직설적인 유머가 담긴 대사로 작품 세계를 표현하는 감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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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엔틴 타란티노의 9편의 작품들


타란티노 영화에서 폭력은 하나의 미학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비현실적이면서 과장된 폭력은 그의 영화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복수를 주제로, <킬 빌>은 이러한 폭력의 미학을 가장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또한, 서부극, 갱스터, 동양 무술, 실화 등을 오마주하여 자신의 작품에 혼합, 변주시키는 그의 연출 방식은 진정 탁월하다.


음악, 만화 등 대중문화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으로, 뛰어난 선곡 실력이 오마주와 함께 녹아있는 그의 영화는 매력적이고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것 또한 특징이다.



사무엘 L. 잭슨의 연기 스타일


사무엘 L. 잭슨은 할리우드에서 다작으로 성공한 배우 중 한 명으로, 반항적인 캐릭터나 폭력적인 인물들을 연기할 때 그의 카리스마는 더욱 빛을 발한다. 이것은 독특한 억양의 목소리가 가진 존재감 때문이기도 하며, 이런 이유로 그는 애니메이션, 비디오 게임까지 장르를 넓혀 목소리 연기를 하기도 했다.


또한, 대사를 찰지게 소화하는 능력으로도 유명한데, 특히 욕설이 섞인 대사를 자신만의 리듬과 강약으로 표현하여 캐릭터의 개성을 살리는 것은 그의 상징적인 연기 스타일 중 하나이며, 이런 특징은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영화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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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 L. 잭슨의 필모


<펄프 픽션>의 청부 살인업자, <어벤져스>의 닉 퓨리 단장, <스타워즈>의 제다이 마스터까지, 그는 하나의 이미지에 갇히지 않는 배우로, 시니컬한 인물부터 미스터리한 인물, 통찰력 있는 인물 등 다양한 캐릭터를 목소리 톤으로 완벽하게 표현해내는 탁월한 능력을 가졌다. 이런 폭넓은 연기로 그는 타란티노의 영화 <재키 브라운>으로 베를린 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우마 서먼,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크리스토퍼 왈츠와 같이 타란티노 영화에서 강렬한 인상을 보여준 페르소나 중 가장 타란티노스러운 페르소나로써, 사무엘 L. 잭슨은 단연코 원탑이다.



추천작 1편
1994년 <펄프 픽션>


타란티노에게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안겨준 영화 <펄프 픽션>은 감독 특유의 뒤엉킨 시간 순서를 가진 비선형적인 서사 구조의 대표적인 작품이다. 영화의 제목인 '펄프 픽션'은 잡지 한 귀퉁이에 소개되는 싸구려 연작 소설을 뜻하는 용어로, 영화는 여러 인물의 시점을 오가며 조각난 이야기를 아무렇게나 순서에 상관없이 뒤섞은 연출이 상징적이다.


사무엘 L. 잭슨은 이 작품에서 줄스라는 이름의 청부 살인업자로, 폭력을 행사하기 전에 성경을 읊는 독특한 캐릭터를 연기했다. 존 트라볼타가 연기한 빈센트와 함께 이야기의 중심축을 이루는 <펄프 픽션>은 그의 필모에서 가장 상징적이고 중요한 작품이자, 그를 세계적인 스타덤에 올린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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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작 2편
2012년 <장고: 분노의 추적자>


1966년작 <장고>를 오마주한 영화 <장고: 분노의 추적자>는 기본적으로 서부극을 따라가면서도 서부극의 전형적인 클리셰를 깬 타란티노 특유의 새로운 스토리텔링이 인상적인 작품이다.

서부가 아닌 19세기 미국 남부로 배경을 설정하여 흑인 노예들의 핍박을 서부극에 녹인 작품으로, 아내를 구하기 위한 흑인 총잡이의 이야기를 다룬다.


사무엘 L. 잭슨은 이 작품에서 디카프리오가 연기한 잔혹한 농장주의 충직한 늙은 집사 역을 맡아 농장주에게 절대적인 충성을 바치며 다른 노예들을 감시하고 억압하는 역을 맡았다.

어떻게 보면 영화에서 가장 혐오스러운 인물로, 흑인이면서도 다른 흑인 노예들을 인간 이하로 취급하는 백인보다 더 극단적인 백인 우월주의적 사고방식을 가진 인물을 연기한 사무엘은 비록 주연은 아니지만 엄청난 존재감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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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작 3편
2015년 <헤이트풀8>


타란티노 감독의 8번째 영화 <헤이트풀8>은 눈보라 속에 고립된 한 잡화점에서 8명의 낯선 인물들이 서로를 의심하며 죽고 죽이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사무엘이 맡은 현상금 사냥꾼은 이야기의 핵심을 이끌어가는 주요 인물이다.


잡화점 안에서 벌어지는 의문의 사건들을 날카로운 관찰력과 추리력으로 파악하여 범인을 찾아내는 캐릭터로, 사무엘의 목소리에 담긴 논리적이면서 통찰력 넘치는 대사는 다시 한번 타란티노의 각본에 감탄하게 만든다. 전설적인 영화 음악가 엔니오 모리코네의 OST로 아카데미에서 음악상을 수상한 작품이기도 하다.



사진 출처: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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