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을 통해 돌아보는 삶, <그녀> vs <애프터 양>

영화 리뷰

by 은사자의 SEE네마

프롤로그


우리는 종종 기술을 통해 더 편리한 삶을 누리지만, 영화는 그 기술을 빌려 인간을 더욱 깊이 들여다본다.

스파이크 존즈 감독의 <그녀>와 코고나다 감독의 <애프터 양>은 모두 인공지능과 안드로이드를 소재로 삼지만, 궁극적으로는 인간의 외로움, 기억, 그리고 관계의 본질을 탐구한다.
이 두 작품은 단순히 미래 사회를 그리는 SF에 머무르지 않고, 오히려 기술이라는 매개를 통해 인간 존재의 연약함을 비추며, 사랑과 상실, 그리고 삶을 살아가는 이유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서로 다른 영화적 시대와 다른 스타일을 가진 감독의 시선으로 만들어졌지만, 두 영화가 만나는 지점은 명확하다.




외로움 속에서 피어난 사랑, <그녀>


스파이크 존즈 감독의 <그녀>는 인공지능 운영체제 ‘사만다’와 인간 '테오도르'의 사랑을 통해 인간의 감정을 깊숙이 탐구한 작품이다. 영화는 따뜻하고 감각적인 색감과 미니멀한 연출로, 기술이 아닌 감정 그 자체를 화면 위에 드러낸다. 테오도르가 느끼는 외로움은 단순히 개인적인 것이 아니라, 현대 사회 전체가 공유하는 보편적 정서로 확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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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에서 인공지능과의 사랑은 허구적인 환상으로 그려지지 않는다. 오히려 영화는 그 관계 속에서 인간의 진실한 감정이 어떻게 태어나고 성장하는지를 보여준다.

테오도르는 사만다를 통해 다시 사랑하는 법을 배우고, 동시에 사랑의 불완전성과 덧없음을 깨닫는다.

결국 <그녀>는 인간이 왜 사랑을 필요로 하는지, 그리고 사랑이 인간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를 탐구한 현대적인 러브스토리다.



기억과 상실의 따뜻한 성찰, <애프터 양>


코고나다 감독의 <애프터 양>은 가족의 일원으로 살아온 안드로이드 ‘양’의 고장 이후, 그 존재의 의미를 되돌아보는 이야기다. 영화는 거대한 사건보다 조용한 일상 속 작은 순간들을 포착하며, 인간과 안드로이드가 공유한 시간의 가치에 집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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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가족은 양이 남긴 기억을 추적하면서, 그와 함께 나눈 대화와 감정을 다시금 되새긴다.

흥미로운 점은, 인간의 시선으로만 그려지지 않고, 양의 시선 속에도 인간을 향한 애정과 호기심이 담겨 있다는 것이다. 결국 영화는 안드로이드가 단순한 기계가 아닌 ‘기억을 지닌 존재’일 때, 인간은 비로소 자신들의 삶을 새롭게 바라보게 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애프터 양>은 상실의 아픔을 품으면서도 그 안에 깃든 따뜻함을 잊지 않게 하는, 섬세한 성찰의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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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작품의 연결점, 인간을 비추는 거울


<그녀>와 <애프터 양>은 모두 기술과 인간의 관계를 다루지만, 결국 말하고자 하는 것은 인간 그 자체다.

<그녀>는 사랑이라는 감정을 통해 인간의 외로움과 갈망을 드러내고, <애프터 양>은 상실과 기억을 통해 인간의 존재 이유를 성찰하게 한다.


두 영화는 안드로이드와 인공지능이 단순한 기계가 아니라, 인간을 비추는 ‘거울’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그리고, 우리가 그 속에서 발견하는 것은 기술의 진보가 아니라, 여전히 사랑하고, 잃고, 기억하며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이다.

두 작품이 마음에 남는 건 미래의 기술적 풍경이 아니라, 지금 곁에 있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소중한 순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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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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