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식해결_알베르게, 미사, 식당
순례자 숙소는 운영주체나 형태에 따라 여러 종류가 있다. 오스탈레스(hostales), 유스호스텔(albergues juvenil)로 표기하기도 한다.
지자체(municipal) 알베르게
교구(parroquia) 알베르게
수도원(monasterio, convento) 알베르게
각종 협회(asociacion)나 네트워크(red)가 운영하거나 개인이 운영하는 사설(privado) 알베르게도 있다.
지자체나 교구, 수도원이 운영하는 알베르게는 비교적 큰 공간에 기본적인 시설만 갖춘 경우가 많고 대부분 비영리로 운영하기 때문에 가격이 저렴하다. 프랑스길에서 갈리시아 정부가 운영하는 알베르게(albergues Xunta de Galicia)인 경우 대부분 새 단장을 하거나 신축건물이라 쾌적한 최신식 시설을 단돈 6~8유로에 이용할 수 있어 인기가 많다. 수도원 알베르게인 경우 수도원이나 수녀회의 성격에 따라 순례자들을 위한 특별 프로그램(기도회, 발 씻김, 명상 등)을 진행하는 곳도 있다. 개인이 운영하는 사설 알베르게는 보다 독립적이고 다양하다.
순례길을 걷는다고 해서 무조건 순례자 숙소에 머물러야 하는 것은 아니다. 호텔, 호스텔, 펜시온 등 다른 숙박형태를 이용해도 된다. 며칠 잠을 설쳤거나 감기몸살로 몸이 무거울 때 욕조에 몸을 푹 담근 후 따듯한 방에서 폭신한 이불을 덮고 잔다면 피로가 싹 풀릴 것이다. 컨디션에 따라 알베르게와 다른 숙소를 병행하면서 컨디션을 조절한다.
까미노에서는 오늘 만난 사람을 내일도 만나고 모레도 만나고, 앞서거니 뒤서거니 정보를 교환하면서 소식이 쉽게 전해진다. 은근히 폭이 좁기 때문에 순례자들 사이에서 예의 없는 어느 나라 사람 누구라고 불릴 수도 있다.
순례지에서 '순례자는 요구하는 자가 아니라 감사하는 자'라는 유명한 말이 있다. 까미노는 내가 돈을 지불하고 그에 걸맞은 서비스를 받는 일반적인 소비형태와 조금 다르다. 그 길은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순례의 길이며, 우리는 관광객이 아닌 순례자이기 때문이다.
문화가 다르고, 언어와 생각이 다른 곳에서 뭔가 손해를 보는 것 같기도 하고 왠지 모를 차별을 받는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은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다. 늘 내가 순례자이임을 잊지 말고, 모든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잃지 않아야 순례의 진정한 기쁨을 누릴 수 있다. 물론, 차별이라면 즉시 정정을 요구하는 것이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