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어만 알아도 생존

예절만 지켜도 인싸

by 은섬


산티아고 순례길에 도움이 될 만한 내용들을 추리면서 간략하게나마 스페인어 정리가 필요할까? 과연? 고민을 좀 했다. '스페인어를 모르면 순례를 할 수 없나?'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은 '아니다'이기 때문이다. 스페인어를 몰라도 순례는 가능하다. 다양한 국적의 많은 순례자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도 대부분 영어이고, 상점이나 식당에서도 영어로 소통이 가능하다. 간혹 시골 작은 마을에서 영어가 통하지 않을 수 있지만 눈치코치 바디랭귀지는 그 어떤 언어보다 정확하게 전달되므로 그리 크게 걱정할 일이 아니다. 그리고 우리에겐 매우 스마트한 폰이 있다. 이 똑똑한 기기로 번역기를 돌릴 수 있으니 위급상황에서도 큰 문제는 없다. 그럼에도 간단하게나마 스페인어를 정리하는 이유는 이방인으로서 상대국에 대한 존중과 배려의 마음이랄까? 언제 어디서나 모든 이에게 영어가 통용될 거란 생각은 종종 실례가 된다. 완벽한 문장이 아니더라도 현지어를 몇 마디 구사하는 것만으로 수줍은 마음을 충분히 전하고 나눌 수 있다. 서툰 우리의 노력에 그들은 빙그레 웃으며 화답해 줄 것이다.


인사

아침, 점심, 저녁 시간에 따른 인사의 말이 다르지만 간단한 인사 '올라!'가 있다. '챠오!'라는 인사는 만날 때나 헤어질 때 상관없이 편하게 하는 인사다. 길 위에서 순례자들끼리는 '부엔 까미노!'라고 서로의 순례길을 응원하고 축복한다. 현지인과 눈이 마주치면 먼저 인사를 건네보자.

Buen Camino [부엔 까미노] : 좋은 순례길
Hola [올라] : 안녕 (만날 때)
Ciao / Chao [챠오] : 안녕 (만날 때 / 헤어질 때)
Adios [아디오스] : 안녕 (헤어질 때)

Gracias [그라시아스] : 감사합니다
De nada [데 나다] : 천만에요
Muy bien [무이 비엔] : 좋아요
Por favor [뽀르 파보르] : 부탁합니다
Perdon [뻬르돈] : 저기요, 실례합니다
Lo siento [로 시엔토] : 죄송합니다

Si [씨] : 네
No [노] : 아니오


길을 물을 때

순례길을 걷다가 현지인에게 길을 물을 땐 가고자 하는 마을 이름이 아니라 산티아고 길이 어딘지를 물어야 한다. 일반 도로와 순례길이 다르기 때문인데 그 이유는 순례자들을 보호하려는 목적이다. (반대로 끝도 없이 밀려드는 수많은 외지인들로부터 현지인들을 보호하려는 의미인지도...) 순례길은 유동인구가 많은 혼잡한 길이나 자동차가 다니는 도로를 벗어난 한적한 길이기에 조금 멀리 돌아가거나 경사가 진 길이어서 일반 도로가 훨씬 편하게 보일지 모른다. 그렇더라도 너무 억울해하지 말자.

Donde esta [돈데 에스따] + 장소** : **은 어디에 있나요?
Albergue [알베르게] : 순례자 숙소
Supermercado [수퍼메르카도] : 슈퍼마켓
Restaurante [레스따우란떼] : 레스토랑
Farmacia [페르마시아] : 약국
Hospital [오스피딸] : 병원

Donde esta Camino de Santiago? [돈데 에스따 까미노 데 산티아고] : 산티아고 길이 어디에 있나요?
No hablo espanol [노 아블로 에스파뇰] : 스페인어 못해요.
Hablas ingles? [아블라스 잉글레스] : 영어 할 줄 아세요?
Soy de Corea [소이 데 꼬레아] : 한국에서 왔습니다.


화장실

Donde esta el bano? [돈데 에스타 엘 바뇨?] : 화장실은 어디 있어요?
여자화장실 표시 : M / Mujer / Damas
남자화장실 표시 : H / Hombre / Caballeros


방향

Derecha [데레차] : 오른쪽
Izuierda [이주이에르다] : 왼쪽
Derecho [데레초] : 직진
Aqui [아키] : 여기
Alla [아야] : 저기


숫자

Uno [우노] : 1
Dos [도스] : 2
Tres [뜨레스] : 3
Cuatro [꽈뜨로] : 4
Cinco [씬코] : 5


식당/바/가게에서

스페인의 식사 시간은 우리보다 조금 늦다.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할 경우 점심은 오후 2시부터, 저녁은 밤 9시부터 주문이 가능하다. 특별히 피곤한 순례자들을 배려해서 순례자 메뉴인 '메누 델 페레그리노'인 경우 1~2시간 일찍 주문할 수 있는 곳도 있다. 식사 시간이 아닌 때에는 바 Bar에서 보카디요, 토르띠야, 타파스, 핀쵸스 같이 가벼운 식사를 한다.

Esta uno, por favor [에스따 우노, 뽀르 파보르] : 메뉴판 가리키면서 이거 하나 주세요
Una cana de cerveza, por favor [우나 까냐 데 세르베사, 뽀르 파보르] : 맥주 한 잔 주세요
La cuenta, por favor [라 꾸엔따, 뽀르 파보르] : 계산서 주세요
Tarjeta [따르헤따] : 카드
Bolsa [볼싸] : 봉투

Vino [비노] : 와인
Tinto [틴토] : 레드와인
Blanco [블랑코] : 화이트와인
Cerveza [세르베사] : 맥주

Menu del dia [메누 델 디아] : 오늘의 메뉴
Menu del peregrino [메누 델 페레그리노] : 순례자 메뉴

Agua [아구아] : 물
Agua con gas [아구아 콘 가스] : 탄산수
Cafe [카페] : 커피
Cafe Solo [카페 솔로] : 에스프레소
Cafe con Leche [카페 콘 레체] : 라떼
Hielo [이엘로] : 얼음

Bocadillo [보카디요] : 바게트 빵 샌드위치
Tortilla [토르띠야] : 달걀 오믈렛
Tapas [타파스] : 작은 접시 요리
Pinchos [핀쵸스] : 작은 꼬치 요리

Pollo [포요] : 닭고기
Cerdo [세르도] : 돼지고기
Ternera [테르네라] : 소고기
Cordero [코르데로] : 양고기
conejo [꼬네오] : 토끼
Jamon [하몽] : 소금에 절인 햄
Chorizo [초리소] : 매운 소시지

Bacalao [바깔라오] : 대구
Calamares [깔라마레스] : 오징어
Pulpo [뽈뽀] : 문어
Gambas [감바스] : 새우
Salmon [살몬] : 연어
Mejillones [메히요네스] : 홍합


스페인 팁 문화

우리에게는 없는 팁 문화가 당황스러울 때가 있다. 얼마나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스럽지만 관광객이 아닌 순례자이므로 큰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다. 커피와 간편식을 먹는 바에서는 1유로 미만의 잔돈을 테이블에 남기면 된다. 레스토랑에서의 식사도 순례자 메뉴나 오늘의 메뉴 정도는 1유로 미만의 잔돈이나 여유가 된다면 1유로 정도면 된다. 의무는 아니며 그들의 친절한 서비스에 감사 인사를 전하는 것이라 생각하면 편하다. 하지만 호텔이나 파라도르, 고급 레스토랑이라면 팁은 당연하다.

기부제로 운영되는 도나티보(Donativo) 알베르게는 절대로 무료가 아니므로 반드시 이용료를 지불해야 한다. 식사가 없는 숙박일 경우 숙소의 상태에 따라 6~10유로, 숙박과 아침식사를 주는 경우는 10유로 이상, 숙박과 저녁식사를 주는 경우 15유로 이상, 숙박과 아침식사 저녁식사 모두가 제공될 경우 20유로 이상 지불하는 것이 다음 순례자와 까미노의 존속을 위한 좋은 방법이다.



= 예절만 지켜도 당신은 인싸 =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않기
허락 없이 농작물을 따먹지 않기
마을을 지날 때 조용히 걷기
여럿일 때 횡으로 길을 막지 않기
성당에서는 침묵하며 예의 있게 행동하기
다른 순례자의 음식과 물을 축내지 않기
술례자 금지(지나친 음주=술례자)
코골이나 이갈이가 심하다면 미리 대비하기
아무리 사소해도 알베르게의 규칙을 지키기
조리대를 오래 차지하지 않기
주방과 식기 사용 후 깨끗이 치우기
다른 순례자의 수면을 방해하지 않기
침대에서 물집 치료나 손발톱 깎지 않기
베드버그에 물렸다면 반드시 오스피탈레로에게 알릴 것 등등등 순례길 안내 책자 또는 여러 사이트를 보면 '순례자가 지켜야 할 십계명'과 같은 타이틀의 글들을 볼 수 있다. 살펴보면 이러한 글들의 핵심은 결국 '존중과 배려'다. 우리는 그 길 위를 지나는 순례자일 뿐이다.

당신의 '감사'는 기쁨으로 돌아올 것이다.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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