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모의 일생 』그림 맞은편에는 예수의 탄생 이야기가 펼쳐진다. 동쪽 중앙 제대를 바라보았을 때 오른편 남쪽 창가 벽 중간층에 위치하는데 『 요아킴과 안나』그림 바로 아래다. 아마도 연재를 처음부터 쭈욱 읽어온 독자라면 이쯤에서 조토가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순서를 눈치챘으리라 짐작된다.
스크로베니 경당에 들어서면 정면에 바로 제대가 있고(미술관이 아닌 제대가 자리 잡은 경당임에도 우리는 가끔 이것을 잊게 된다), 벽화의 이야기는 오른쪽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원을 그리며 상단에서 하단으로 배치되어 나선형으로 내려온다.
예수의 탄생에 관한 조토 그림의 이야기의 출처는 신약성경의 마태오 복음서와 루카 복음서인데, 예수의 탄생과 동방 박사들의 방문, 이집트로의 피신, 헤로데의 영아 학살은 마태오 복음서에 기록된 내용이고 성전에서 아기 예수를 봉헌하면서 시메온과 한나를 만나는 이야기는 루카 복음서에 기록된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