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낫저스트북클럽 12월의 책
낫저스트북클럽 12월의 책은, 읽어본 적 없는 사람도 그 제목은 들어봤을 법한 ≪호밀밭의 파수꾼≫입니다. 고백하자면 처음에는 어쩐지 정이 가지 않은 책이었어요. 미국에서는 출간 후 ‘홀든 신드롬’을 일으킬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았은 스테디 베스트셀러이지만, 저는 청소년기에 필독서 리스트를 통해 접해서였던 것 같아요. 꼭 읽어야 한다니 정말 읽고 싶지 않잖아, 하는 청개구리 마음이었달까요. 그랬는데 이제는 원서를 포함해 각기 다른 판본으로 세 번을 읽었고, 나이가 조금 더 들면 또 읽을 계획을 하고 있는, 너무너무 애정하는 소설이 되었어요.
통 손이 가지 않던 책에 마음을 주게 된 건 작가인 J. D. 샐린저에 대한 애정 덕분이었습니다. 우연한 계기로 읽게 된 샐린저의 다른 책 ≪프래니와 주이≫는 제 SNS 아이디로 삼을 만큼 인생 소설이 되었고, 자연스레 그의 다른 소설들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지요. 청소년기에 학교 숙제로 억지로 읽는 둥 마는 둥 했던 ≪호밀밭의 파수꾼≫을 원서로 다시 읽어보았고, 마음이 꽉 찰 정도로 좋았던 느낌을 가지고 있다가 서점을 열고 나서 한국어 판본으로 또 읽었는데 더더욱 좋아졌어요.
왜 그렇게 좋으냐고 묻는다면 홀든의 매력에 빠졌다던가 스토리가 몰입도가 높다던가 하는 뻔한 대답만 내놓을 수밖에 없습니다. 성장 소설이니 현대 고전이니 하는 말로 프레임을 씌우고 싶지도 않고요. 읽기 전에는 그 매력을 아무리 설명해 줘도 알 수가 없고, 사실 말로 설명한다는 것 자체가 터무니없게 느껴질 만큼 좋아하는 소설이거든요. 크리스마스 시즌을 배경으로 흐르는 이야기라 연말과 특히 잘 어울리는 소설이기도 해요. 선물용으로도 좋은 책이니 책을 사랑하거나 꿈을 찾는 이에게 전해 보세요. 홀든이 생을 다해 바라 마지않았던 단 한 가지, 밀밭에서 아이들을 지키는 파수꾼이 되기를 바랐던 마음을 담아서요.
책 읽는 즐거움을 함께 누리는 낫저스트북클럽 2025년 12월의 책,
J. D. 샐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