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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은솔 Apr 28. 2022

<지구만큼 슬펐다고 한다>

2022 낫저스트북클럽 5월의 책

이번 달에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시집을 북클럽 추천 도서로 선정했어요. 벌써부터 시집이라니, 난 시는 안 읽는데, 시는 어려워, 하는 대답이 들리는 것 같지만, 제일 좋아하는 시집이라고 밝힌 이상 추천을 멈출 수는 없겠네요.


시를 읽는 방법은 저마다 다르겠지요. 혹자는 시 읽기 참고 도서를 따르기도 하고, 어떤 이는 아름다운 문장을 찾아 옮겨 쓰기도 하고, 더러는 낭독의 즐거움을 위해 읽기도 합니다. 저에게 시 읽기는 미술에서 추상화를 감상하는 즐거움과 비슷한 감정을 자아냅니다. 뭐라 형용할 수 없는 충만함이 가슴속에서 피어오르는 느낌, 그 느낌의 순간을 위해 시를 읽습니다.


저는 추상화를 감상할 때 그림에 있는 각각의 요소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혹은 전체 그림이 뜻하는 바가 무엇인지 정답을 찾으려 하지 않습니다. 대신 작가가 이렇게 표현해야만 하기까지 겪어왔을 시간을 상상합니다. 사랑을 잃었거나, 사랑을 찾았거나, 희망을 부여잡고 싶다거나 하는, 일련의 사건들 뒤에 작가가 가지게 된 감정적 결론에 집중해서 보는 편입니다. 시를 읽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학창 시절 국어 시간에 배웠던 대로 시의 각 단어가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정답을 찾으려 하기보다 시인이 수많은 단어들 중 그 단어를 단 하나 골라내기까지 겪었을 순간들을 생각해봅니다. 그러면 시의 문장들이 자연스럽게 심상이 되어 머릿속에 떠오르곤 합니다.


이렇게는 제가 시를 읽는 방법입니다. 하지만 시가, 그림에, 예술에 정답이란 없듯이 시를 읽는 방법에도 정도란 없을 테지요. 자신만의 시 읽는 방법을 찾아보세요. 시는 문학의 정수라 불릴 만큼 문장과 단어 그 자체의 아름다움만으로도 읽는 즐거움을 찾을 수 있으니까요. 시인이 고르고 고른 단어들로 가득한 시집 한 권, 이 아름다운 계절 내내 곁에 두고 꺼내어 읽어보세요. 마음에도 봄볕이 가득 찰 거예요.


책 읽는 즐거움을 함께 누리는 낫저스트북클럽, 2022년 5월의 책

신철규 시인의 <지구만큼 슬펐다고 한다>입니다.



https://notjust-books.com/books/?idx=4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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