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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은솔 Jun 20. 2022

<가벼운 책임>

2022 낫저스트북클럽 7월의 책

“눈앞의 일들이 어려움 없이 해결되고 풀리는 경험을 반복하다 보면 인생이란 본래 그런 것이라 생각하게” 됩니다. 하지만 작가 김신회는 “나이 서른여덟쯤 되었을 때 인생은 그런 게 아니라는 걸 처음으로 알게" 됩니다. 그리고 이제까지와는 다른 삶을 살기로, 진짜 어른이 되기로 결심하면서 작가는 반려견 입양을 고민합니다. 이 책은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자, 책임짐에 대한 너무 무겁지 않은 생각을 모은 책입니다.


새 가족을 들이며 저자는 “포기하고 나서 시작되는 일도 있"다는 걸, “실행하는 일뿐만 아니라 기다리는 일도 ‘행동'”이라는 걸 깨닫습니다. 완벽한 입양 스토리는 아니지만 자신과의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 결정을 내리고 만난 풋콩이는 저자에게 자신을 다시 한번 돌아볼 수 있게 하는 귀한 존재가 되어줍니다. 나를 구원하는 마음으로 풋콩을 구원하기 위해 애쓰는 삶에서 “하루 다섯 번 작은 책임감"을 느끼고 생명의 무게감을 온 마음으로 체감합니다.


풋콩과 함께 천천히 성장하는 저자의 이야기가 무겁지 않은 문장으로 빼곡히 들어찬 이 작은 책을 저는 너무나도 좋아합니다. 밑줄을 긋고 필사를 하며 읽은 책이에요. 베스트셀러 작가에 대한, 그럴듯한 말로 잘 팔리는 책을 썼을 거라는 저의 편협한 선입견도 버리게 한 책입니다. 그간 많은 분들에게 추천하고 반려 동물이 있는 사람에게는 강권하기도 하면서 좋은 책이다 외쳐왔는데 이제야 북클럽 이달의 책으로 선정하게 되었어요. 그건 어쩌면 적당한 계절을 기다렸기 때문인지도 몰라요. 풋콩이 이름처럼 청량한 여름에 읽기 좋은 가벼운 에세이, 무겁지 않은 이야기들. 하지만 가슴에 오래오래 남는 문장들을 여러분도 좋아하실 거라 믿어요.


“좋은 하루는 좋은 인생으로 이어질 수도 있겠구나 싶다. … 

큰 걸 바라지 않고 그날그날 나를 책임지며 사는 삶이면 충분하다.”


책 읽는 즐거움을 함께 누리는 낫저스트북클럽, 2022년 7월의 책

김신회 작가의 <가벼운 책임>입니다.



https://notjust-books.com/shop_view/?idx=4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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